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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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회 정성 들인 반가의 맛! 북촌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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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관리자 조회수 3862

<정성 들인 반가의 맛! 북촌 밥상>



서울은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큰 이유로 꼽고 싶은데요.

그래서인지 북촌은 언제든지 발걸음을 하고 싶어지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이번 백반기행은, 뉴스에서만 보던 앵커 신동욱 씨와 동행을 했습니다.

북악산을 등에 업은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한 북촌의 훌륭한 미식들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조선 시대 때는 밀을 수확하는 음력 6월에만 먹을 수 있었다죠.

그것도 임금이나 양반이 아니면 즐기기 힘든 별미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동네인 북촌에는 지금도 유독 칼국수 집이 많습니다.

특히나 과거에도 있는 집에서만 끓여 먹었다는 고깃국물을 육수로 쓴 사골 칼국수는

한 입만 먹어도 양반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평소에 즐겨 먹지 않던 만두도 북촌이라 그런지, 한 알 한 알 손으로 빚어서 그런지-

입에 꼭 맞아 아주 즐거웠습니다.




서울은 원래 팔도의 산해진미가 모여드는 고장이었다죠.

이번에 북촌에서 제 고향 전라도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았습니다.

2만 4천 원이라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20가지가 넘는 반찬과 메뉴가 준비되는

근사한 한정식은 메뉴를 늘리기 위해 가짓수만 채운 것이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마다 사장님의 정성과 손길이 닿았다는 걸 알 수 있더군요.

특히 제철에, 국산 홍어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부드러운 맛의 홍어애가

제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았습니다.


옛날에는 강원도로 가지 않으면 맛보기가 힘들었던 것이 바로 곤드레밥인데요.

이 곤드레밥과 감자전을 아주 멋있게 차려내는 식당을 북촌에서 다녀왔습니다.

나물을 넣고 지은 밥, 감자를 갈아 만든 전은 어찌 생각하면 간단한 음식이지만

화학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고 새벽 늦게까지 음식을 만드는 주인장의 정성을 알면

반찬 하나, 음식 하나가 새롭게 다가오게 될 겁니다.

그야말로 ‘북촌’을 빼닮은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한옥 지붕들을 따라가다 보면, 골목 끝에 숨은 식당이 있습니다.

북촌의 직장인들이 아주 즐겨 찾는, 소위 ‘직장인 맛집’이라는데요.

점심시간이든 저녁 시간이든 손님이 줄을 잇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군요.

삼겹살과 곁들여 먹는 마늘 소금, 갓김치는 수첩에 써넣고 싶을 만큼 근사했습니다.

재치와 센스, 게다가 미모(?)까지 겸비한 사장님과의 유쾌한 만남은 덤이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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