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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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회 맛의 중심을 잡다! 충주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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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관리자 조회수 3297

<맛의 중심을 잡다! 충주 밥상>





이번 여행지는 충북 충주입니다.


특별히 충주가 고향이라는 배우 박성웅 씨와 함께


충주의 맛을 찾아보겠습니다.





충주 유일의 평양냉면 집이라는 곳.


40년 가까이 된 곳이라는데, 박성웅 씨가 특히 맛있는 곳이라며 칭찬을 하더군요.


그런데 말이죠. 냉면하면 보는 재미가 한몫을 하는데


이 집 냉면은 모양이 참- 투박하더군요.


곱게 빗은 여인의 머릿결 같은 면이 아니라 머리를 풀어헤친 여인 같다고 할까요?


과연 맛은 어떨지... 걱정이 됐는데 이것 참, 반전이라면 반전인 게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게다가 말이죠. 이 집의 수육이 요즘말로 ‘대박’이더군요.


제가 인생에서 맛본 수육 중에 가장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충청도에서 인생수육을 만날 줄이야- 꼭 다시 오고 싶은 집입니다.






충주 하면 ‘올갱이’가 대표 메뉴라는 박성웅 씨.


그래서 충주의 수많은 올갱이 식당 중에서 대표로 꼽히는 집을


두 군데나 소개해주더군요. 첫 번째 집은 올갱이가 전골냄비 가득 깔리는 집인데,


지금까지 제가 먹은 올갱이국과는 다른 맛이더군요.


구수하고 시원한 맛보다는 올갱이 특유의 쓴맛이 강한 집이랄까요?


게다가 올갱이가 얼마나 많은지 아무리 먹어도 끝이 없더군요.


두 번째 집은 뚝배기에 올갱이국이 나오는데 올갱이에 달걀 물을 묻혀


동동 띄워 냈더군요. 그런데 맛을 보니 올갱이의 쓴맛은 온데간데없고


고소하고 부드럽습니다. 제 취향에는 두 번째 집이지만 박성웅 씨는 첫 번째 집을


강추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달걀 물을 묻힌 올갱이 집은 초심자에게 추천-


더 진한 올갱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올갱이 전골을 추천합니다.





물의 도시 충주라는 이름답게, 내륙이지만 강과 천으로 둘러싸인 충주.


덕분에 민물고기가 발달했는데 특히 송어가 유명하다더군요.


송어를 비빔회로 파는데 박성웅 씨도 20년 전 방문한 적이 있는 식당이라더군요.


알고 보니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를 이어 맛을 지키고 있다는 민물횟집.


그 맛이 기대가 됐는데 제 입에는 고추장 양념이 약간 달더군요.


그러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마지막으로 나온 송어 매운탕은


그야말로 반전의 맛! 똑같은 고추장을 썼는데 어찌나 진하고 깊은지


매운탕 맛에 반해버렸습니다. 역시 충주의 ‘송어’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달까요?





마지막으로 찾은 집은, 충주 술꾼들의 아지트라는 집.


돼지 두루치기가 인기라는데, 모양새가 심상치 않습니다.


두루치기 치고는 국물이 한강 물이더군요.


맛도 애매~한 게 처음엔 이거 잘못 왔나 싶었죠. 그런데 말이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국물이 졸아들고


색깔이 변하더군요.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맛을 보니...


처음과 전혀 다른 맛이 되었습니다. 진한 양념이 쏙 배어든 돼지 두루치기는


고추장으로 양념했지만 달지도 않고 아주 맛있습니다.


이 음식 하나면 술이 술술~ 들어갈 것 같은 맛이랄까요.


충주의 보석을 또 하나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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