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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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회 묵힐수록 맛있다! 고추장 본고장 순창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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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관리자 조회수 3143

<묵힐수록 맛있다고추장 본고장 순창 밥상>


 음식 좀 아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죠.

바로 고추장의 본고장이라고 부르는 전북 순창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 장을 베이스로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장 맛 좋은 동네순창은 식객들을 유혹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아닌가 싶은데요.

대표 식객으로 불리는 제가 순창의 맛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는 법.

이번엔 장도손맛도인생도 무르익은 순창으로 떠납니다.


순창의 음식을 탐미하기에 앞서 순창 음식의 기본인 장을 먼저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순창 미식 여행은 이 열무비빔국수집에서 출발하시길 추천합니다.

국수와 고추장이 무슨 상관이겠냐 하시겠지만 이 집은 열무김치는 물김치로 깔끔하게 담그고

맛은 꾸지뽕 고추장으로 버무려 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달지도맵지도 않아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하더군요.

더구나 평상이라는 여름을 만끽하기에 좋은 분위기도 있으니

이만큼 순창의 여름을 즐기기에 좋은 곳도 없을 것 같네요.

점심에만 운영하니 그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순창의 한정식은 인근 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합니다.

13000~18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한 상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 찾아간 집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순창 한정식의 정통성을 인정받은 집이라더군요.

가격도 합리적이고음식도 투박하지만 정성껏 만든 게

왜 동네 사람들이 인정했는지 알만 했습니다.

저는 이 가격에 이 상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는데

혹시나 고급 한정식을 기대하고 가신다면 살짝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저 이 가격에 연탄불 불고기부터 솜씨 좋은 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엔 아주 옴팍한 게 매력적인 식당입니다.

산 중에 해물이라... 이런 집을 순창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인근 군청 직원들도 많이 찾아오는 집이라던데 봄에 채취한 고사리를 삶아서 얼렸다가 꺼내어

끓여주는 생 고사리 조기탕이 일품이더군요.

고향이 전라도인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조기탕엔 역시 고사리죠.

야들야들한 고사리와 달달한 조기의 만남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강부자 선생님은 음식에 살짝 욕심이 들어가서 서운해 하더라고요.

많은 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다는데 방송을 본 손님들도 만족했으면 좋겠네요.

걱정되는 건 혼자 하시다 보니 협소한 공간에서 손님 감당이 가능하냔 겁니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방문해주시길-

 

20년 넘는 시간 동안 갈비 하나만 가지고 영업한 집도 있습니다.

이틀간 고기를 숙성시켜 초벌한 뒤에 다시 양념을 묻혀 이틀간 숙성...

무려 나흘을 공들여 만든다는 돼지갈비는 그 자체로도 부드럽고 맛이 좋지만

든든한 조연들이 있어 더욱 빛을 발합니다.

단일 메뉴로 20년을 버틴 이유를 알겠습니다




순창은 고추장 마을에서 맛본 고추장도,

길거리에서 배달시켜 먹는 백반도 모두 훌륭하더군요.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순창의 밥상이번 여름에는 순창 미식 여행 한 번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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