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56회 고수의 손맛! 인천 밥상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2020.06.19관리자 조회수 3530

<고수의 손맛! 인천밥상>


세상은 넓고숨은 고수는 많다지요.

오늘은 오랜 노포들이 자리한 인천을 찾았습니다.

내공 있는 손맛을 찾아 나서기 위해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님이 함께 했죠.

음식을 전문으로 한 분을 처음으로 모셔서인지 괜스레 긴장이 되더군요.

하지만 저도 나름(?) 먹어온 세월이 있으니... 하하

어찌됐든 맛있는 음식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법-

오늘은 어떤 맛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더군요.

 

 

인천은 중식의 메카죠.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곳곳에 숨은 고수들이 하는 중식당들이 자리하고 있죠.

오늘은 시장 안에 위치한 교포가 한다는 작은 집을 찾았습니다.

중식당이지만 흔한 짜장면짬뽕 대신 낯선 요리들이 있더군요.

이연복 셰프가 말하길 동북 지역의 음식이라 면이나 기름에 튀기거나 강한 맛의

음식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더군요.

주인장이 추천한 배추 물만두도 좋았지만 샐러리 만두도 교포들이 많이 먹는다고 하니

다음번에 가게 된다면 현지 스타일의 맛을 느껴볼 수 있을 듯했습니다.

이연복 셰프가 택한 매운돼지위볶음과 마라 두부 외에도

식사로 소고기 칼국수도 많이 나간다니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로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 집은 음식을 주문하기 전 한국식 vs. 본토식으로 먹을지 물어보는데

한국식은 중식에 많이 들어가는 향신료 고수나 마라의 양을 적게 넣어

강한 맛을 줄여준다고 하니 주문 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진짜 고수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법이죠.

간판 하나 없이 56년을 버텨온 해장국집이 있다 하여 찾았는데..

이 집 가기 전 알아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오전 5시부터 10시 30분까지는 해장국을그리고 11시부터 3시까지는 설렁탕을 팔죠.

해장국엔 청양고추를 넣어 먹으면 국물이 개운해지고,

이곳을 찾는 단골들은 먹다가 깍두기 국물을 부어 칼칼하게 먹는다고도 하더군요.

설렁탕은 천원 더 비싸지만 고기의 양이 더 푸짐하게 들어가는 것이 포인트.

사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맛도 맛이지만 국물에 육향이 진하게 우러나온 게

왜 그런고 하니 한우를 사용한다더군요.

토렴해 나온 밥과 한우를 든든히 먹으며 뚝배기를 한 그릇 비울 때 즈음이면

우리 동네에도 이런 곳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가끔 술을 즐기는 저처럼 애주가들이 자주 찾는 집이 있다기에 찾았습니다.

입구부터 연탄이 가득 쌓여 있는 것이 반가웠는데

안에 들어가니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듯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타일 테이블무쇠 난로 까지...

이미 분위기에서 한 방 먹었다 생각이 들더군요.

주인장이 처음 왔으니 우럭구이를 먹으라며 추천을 해주었는데

반건조 생선을 연탄에 직접 구워준다더군요.

연탄의 불향이 은은하게 입혀진데다 우럭의 살이 깊어 씹는 맛이 좋았는데

웬걸이연복 셰프는 좀 더 부드럽게 건조된 박대가 낫다더군요.

입맛의 차이점을 발견했지만취향에 맞는 음식을 

하나씩은 만났으니 성공한 셈이지요. 하하



 

다음 고수의 맛을 찾아간 곳은 돼지 생갈비-

입구에서부터 늘어선 줄을 보니 이 집의 명성을 짐작하겠더군요.

전화 예약은 받지 않는다니 이 집 맛을 보려면 가서 줄을 서는 수밖에요.

메뉴도 오직 돼지 생갈비’ 하나-

이 집은 먹을 때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인장이 직접 고기도 구워 반찬과 함께 맛있는 조합을 권해주니

입맛에 맞는 조합도 찾기 쉽겠더군요.

꽈리고추를 불판에 구워내 고기와 한 입갈치속젓에 한 입 맛보면

입안이 개운해지니 고기가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고기를 다 먹을 때 즈음 이 집의 마무리 코스라는 젓갈 볶음밥은 꼭 놓치고 가시지 마시길...

 

 

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하는 이맘때 쯤이면물오른 게 있죠.

바로 밴댕이입니다.

사실 밴댕이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없어 어떨까 싶었는데-

한 골목에서 2대째 밴댕이 맛을 이어오고 있다는 집이 있어 찾았습니다.

지금 제철인 터라 밴댕이 회가 맛있다고 추천해주었는데

웬걸 비린 맛이 전혀 나질 않더군요.

사실 점심시간 이 집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인 메뉴는 밴댕이 회무침

밥에 비벼 먹으면 든든하게 한 끼 먹기에도 안성맞춤!

이 집을 와서 안 사실이지만 세 자매가 한 골목에서 각각 밴댕이 집을 운영한다더군요.

밴댕이 조림을 맛보고 싶다면 첫째 사장님 집으로,

밴댕이 회&무침을 먹고 싶다면 둘째 사장님 집으로

밴댕이 젓갈을 먹고 싶다면 막내 사장님 집으로-

취향에 따라 골라가는 것도 재밌겠더군요.

하지만젓갈을 꽤 좋아하는 저도 밴댕이 젓갈 앞에선 두손 두발 다 들었으니

아마 각오를 단단하게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하하

댓글 0

(0/10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