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27회 옹골지게 맛있다! 구례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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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9관리자 조회수 4476

<옹골지게 맛있다! 구례 밥상>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으며 기름진 곳비옥한 땅을 순우리말로 고래실이라고 부른다.

예부터 고래실은 밥맛이 좋기로 소문났는데이번에 찾아가는 지역이 딱 고래실 같단다

전라도 말로 고래실을 나타내는 구레실그리고 그 구레실이라는 말과 가장 닮은 지역 구례’. 

스물일곱 번째 백반기행 목적지는 전라남도 구례다

오늘은 광주가 처갓집이라 남도 음식을 좋아한다는 배우 박상면 씨와 구례 밥상을 제대로 탐닉하고자 한다.


구례의 여정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5일 시장길 뒤편 평상에서 오전부터 막걸리를 자시는 동네 분들과 함께 한 소박한 반찬이 이번 여행의 첫 끼다

방금 막 무쳐낸 겉절이부터 소소한 나물까지

찬은 몇 가지 안 되지만 맛을 보니 상당히 입에 잘 맞다

양념이 많이 들어간 것 같지 않은데 재료의 맛을 잘 살려냈다

대체 어느 댁 반찬이 이리도 괜찮나 했더니 바로 앞 백반 집에서 내어준 찬이란다

고작 반찬 몇 가진데도 이렇다면 틀림없이 다른 음식들도 괜찮을 터오늘 첫 번째 행선지는 이곳으로 정했다.


시골집에나 볼 수 있는 오래된 기와에 흙벽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이 집은 동네 사람의 말에 따르면 200년 된 집이란다

수십 년 전부터 식당으로 이용되었는데 20여 년 전이 집의 마지막 주인으로 들어온 게 현재 일흔 가까이 된 현 사장

그래선지 이 집은 오래된 식당의 형태를 모두 갖추고 있다

신작로보다 약간은 낮은 지대문을 열었을 때 따뜻한 온기를 내뿜는 연탄난로

요즘에야 트렌드라지만 옛날에는 당연했던 오픈형 좁은 주방과 세월의 그을음이 그대로 묻어있는 천장까지

그래선지 이집은 적막조차도 정겨운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분위기만 맛있는 건 아니다주인장의 성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집 백반

정갈한 모양새에 푸짐한 양까지맛 또한 여느 한정식 집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소박한 우리네 어머니의 음식처럼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게 그저 구미를 당길 정도만 간을 해 놨다.

이런 반찬을 6천 원에 국 포함해서 11가지나 내니 만족이 안 될 수가 없다

그중에서도 특히 구례순천여수 등지에서 많이 맛볼 수 있는 고들빼기김치는 

직접 밭에서 재배한 것을 새우젓으로 간해서 내놨는데 

어릴 적 먹었던 어머니의 맛이 떠오를 정도로 그 손맛이 일품이었다

특별히 서비스로 내줬다던 갈치구이는 또 얼마나 괜찮던지

프라이팬에 구운 생선을 좋아라 하지 않는데 주인장은 

그 위에 간장 양념을 뿌려 기름 맛이 사라지고 느끼함을 덜하게 만들었다

그래선지 젓가락도 놓고 손으로 뜯어먹었을 정도다

평소엔 조기구이를 낸다던데 조기구이까지 맛보고 오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그렇다고 국이 소홀한 것도 아니다!

된장을 이용해 구수하게 끓여낸 시래기국은 쌀뜨물을 넣어 그 깊은 맛을 배가시켰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엄마들의 지혜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점수를 주고자 한다면 A+도 모자랄 정도로 훌륭한 백반 한 상

밥집이지만 질펀하게 눌러앉아 한참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조차 정겨운 집이다

왠지 첫 집부터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 멀리 내려온 보람이 느껴진다.


구례 다음 여행지는 일주일에 딱 하루만 만날 수 있다는 한 순대집

가게 상호명보다 금요일 순대로 유명한 곳이다

일주일에 하루한 달 장사해봐야 4

겨우 나흘 일해서 한 달 생계가 유지가 될까 의구심이 드는데 하루 매출이... 어후놀랍기만 하다

전 세계 통틀어도 이런 집은 찾기 힘들 거다

, 5일 동안은 준비만 한다는데 모르고 봐서는 그냥 배짱 장사 같다.


사실 나는 이집을 이번 여행 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형님께서 같이 가자며 한 번 권유했던 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요일에 맞춰 내려올 일이 쉽게 생기지 않았고 이번 기회를 빌미삼아 겨우 오게 됐다.

오늘 제대로 맛 봐야 우리 형님에게 그 맛을 그대로 전달할 텐데... 갑자기 부담감이 크다.


드디어 순대와 순댓국이 나왔다

순대는 전형적인 전라도식 피순대

나는 순대는 좋아하지만 비릿한 피 맛이 느껴지는 피순대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집 피순대는 꽤 내 입맛에 맞다

맛보는 순간 피순대에 대한 편견이 깨진다

피순대 특유의 비릿한 피 맛도 없을뿐더러 겉은 쫄깃안은 부드럽다

선지의 뻑뻑함을 어떻게 없앤 건지 궁금증이 들 정도다.

국물은 또 얼마나 개운한지, 보통의 순댓국이 얼큰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집 순댓국은 맑고 시원함에 포인트를 맞춘 것 같았다

굳이 양념장을 넣지 않아도 본연의 맛 자체가 훌륭하다.

대체 어떻게 국물을 냈을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돼지잡뼈로 국물을 냈단다

보통 뼈로 낸 국물은 탁하기 마련인데 맑은 국물이라니 의아해 하던 찰나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상면씨가 명쾌하게 해답을 내줬다

뼈를 한 번 삶아낸 뒤에 그 물을 버리고 다시 삶아 그 육수를 국물로 사용했다나

들어보니 제법 맞는 것 같다. 


음식을 먹어보니 비로소 이집이 일주일에 하루만 장사하는 이유를 알겠다

이 정도 맛을 내려면 5일도 부족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매일 장사해서 그저 그런 순대를 만드느니 일주일에 하루만 장사해도 제대로 된 순대를 내놓겠다는 

주인의 두둑한 배짱이 느껴지는 것 같아 뭔지 모를 장인정신까지 느껴질 정도다.



이번엔 지리산에 왔으니 흑돼지를 먹어볼까나-

의견은 분분하나 제주도 흑돼지가 지리산에서 넘어갔다는 설이 있다

반대로 자생적으로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고. 흑돼지의 시작이 이렇든 저렇든 

어쨌거나 흑돼지는 맛있기 때문에 이곳 구례의 흑돼지 역시 기대가 된다.


오후 5시에 가게 문을 열어 저녁 장사만 하고 닫는다는 

이 집의 주 메뉴는 흑돼지 삼겹살과 흑돼지 주물럭.

원래 갑자기 찾아온 손님을 접대할 때 내던 게 두루치기이고

저렴한 부위를 맛있게 만든 게 제육볶음삼겹살이나 목살을 양념해 

한 차례 숙성시킨 게 주물럭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물럭은 전라도에서두루치기는 경상도 안동에서 생겼다는 설이 있다.

그 말인 즉주물럭만큼 전라도의 양념육을 설명할 수 있는 음식도 또 없단 거다.

그래서 이번엔 삼겹살 대신 주물럭을 먹어보기로 했다

쾌활한 주인처럼 맵싹하게 고춧가루 양념해 나온 이집의 흑돼지 주물럭

파를 듬뿍 올린 게 한 눈에 봐도 푸짐하다

찬은 또 어떤가그릇에 미어터질 듯이 나오는 쌈 채소부터 고들빼기김치 등 

반찬도 고깃집치고 상당히 많이 나온다.

특히나 찬으로 나온 갈치속젓은 지난 제주 기행에서 

흑돼지 삼겹살과 함께 먹은 멜젓이 떠올라 왠지 모르게 반갑다.


반찬을 먹어보니 제법 입맛에 잘 맞다

다만 주물럭이 조금 단 편상면 씨는 전혀 안 달고 입에 맞다고 하나 

단 걸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이 맛이 조금 달게 느껴진다.

 슬쩍 내 눈치를 본 사장이 와서 밥을 비벼주겠단다.

눈치를 준 건 아니었는데 괜히 민망하네그래도 밥을 비비니 맛이 한결 낫다.

뭔가 맵고 달고 이게 안 어우러진 것 같았는데밥을 한 공기 넣으니 갑자기 맛이 조화로워졌다.

밥맛이 좋은 동네라서 그런가.. 아니면 이 주물럭은 원래 밥과 먹어야 됐던 건가.. 

밥 하나에 맛이 변하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집의 또 다른 매력은 유쾌한 주인장에게 있다.

 손님들에게도 거침없는 입담을 내뱉는 이 사장님은 툭툭 내뱉는 말투와 달리 

손님들을 따복스럽게 챙겨주는 딱 전라도 아짐이다.

손 빠르기는 기본이고요즘 제철이라는 감도 아낌없이 내어주니

듣기만 해도 정이 듬뿍 담긴 맛이 느껴지지 않나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


이번엔 읍내에서 조금 동떨어진 곳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구례의 정을 느끼기엔 이만한 장소가 없을 듯해서 찾아간 곳은 바로 40년 된 슈퍼

어느 곳에나 있는 작은 구멍가게지만 이 곳이 특별한 이유는 가게 안쪽 돌 테이블을 보면 알 수 있다

테이블 한 켠에 놓인 가스레인지와 오래된 찬장의 그릇만 봐도 

이곳이 구례의 가게 맥주집임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었다는 이 가게는 

동네 사람들이 물건을 잠시 맡겨놓고 가는 임시 보관소이면서 

동네의 대소사를 논의하기 위한 컨벤션센터의 역할도 하는 

일명 주민들끼리는 MCIA(마산면중앙정보부)로 부르는 곳이다

단골들끼리 1대부터 5대까지 지배인을 정해놓고 관리하는 걸 보면 

그 명칭이 그리 거창한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내가 찾을 때에도 때마침 주민들끼리 모여 소소하지만 마을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즐거운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게 또 술 한 잔그리고 그 술맛을 돋아주는 안주다

이번 회담(?)의 안주는 주인장이 아침 반찬으로 끓여놓았다던 조기찌개

그리고 밭에서 막 캔 고구마전과 주민이 나눠준 파로 만든 파전

시래기지짐과 손님이 가지고 온 단감이다

찌개부터 과일 안주까지나름 구색은 갖춘 셈이제는 이것들을 맛볼 때다

술 한 잔 나눠들고 드디어 함께 안주를 맛보는데.. 아니이게 웬걸

별 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하나하나가 제법 맛이 좋다

칼칼하게 끓여낸 조기찌개는 세 마리를 내가 혼자 다 해치웠을 정도니 

그 맛이야 두 말할 필요 없고파의 단맛이 자연스럽게 우러난 파전은 

어떤 전집에서 먹은 것보다도 괜찮다

시래기지짐은 또 어떤가한 번 말린 시래기는 질기기 마련인데 

이집은 시래기를 생으로 사용해 부드럽게 지졌다

가맥집이 아니라 대폿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이 모든 걸 그냥 술값만 받고 정으로 나눠준다니

주인아주머니의 인심에 엄지가 절로 척 들어진다.

자신의 반찬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 마음에 많이 먹지 않았음에도 절로 배가 불러왔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집이 하나 있으면 좋으련만도시살이가 이럴 땐 참 아쉽다.


다음 행선지는 지리산이다그 이름도 유명한 피아골.

산중에 무슨 맛집이 있다고 이리도 굽이굽이 올라가는지

그런데 중턱쯤 올라가자 황당하게도 동물소리가 들린다

슬쩍 소리의 발원지를 찾아가 보니웬 사내가 그물 안에서 닭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제법 능숙하게 닭을 휙 낚아채가는 걸 보니 한두 번 닭 잡아본 솜씨가 아닌데... 

그래서 물어보니 이 위에서 30년째 산닭구이 집을 운영하고 있단다.

산닭구이의 어원에 많은 설들이 있으나 보통 두 가지가 신빙성 있게 전해져 오고 있다

살아있는 닭을 바로 잡아 굽는다는 것과 혹은 산에서 키운 닭을 잡는다는 것

이러나저러나 지금도 산에서 키운 산 닭을 바로 잡아 구워주니 둘 다 맞는 말일 것이다.

이 산닭구이는 구례를 비롯해 광양순천 일대에서 많이 성행하고 있는데 그 시작이 바로 이곳 구례다

과거 온천이 개발될 무렵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민박집에서 내놓은 게 바로 이 산닭구이라는 것.

원조에 왔으면 원조 음식을 먹어봐야겠지테이블에 먼저 찬이 나왔다

김치 두 가지에 나물이 네 가지그리고 장아찌가 여섯 가지다

보통은 장아찌가 네 가지 나오는데 오늘은 좀 더 맛보라며 내주셨다.

 그런데 찬이 좀 달다간장으로 담근 게 틀림없다

재료 수급이 힘든 산중에서 간장절임은 선택 아닌 필수였을 터

그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이 간장 맛이 좀 달다

그래서 물어보니 고로쇠 물로 간장을 담갔단다

그리고 이 장아찌는 밥반찬이 아니라 고기 곁들이 용이라 달수밖에 없단 것.

그래서 찬 맛보기를 포기하고 닭구이를 기다리기로 했다.

옆 자리로 그릴을 가지고 오더니 숯불에 닭을 굽기 시작하는 주인장

그런데 닭을 보니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리는 게 아니라 포를 떠놓은 게 아닌가?

이유를 물어보니 숯불에 속까지 제대로 익으면서 타지 않게 하려면 포를 떠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산닭이다 보니 반나절 숙성을 시켜야 구워도 연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단다.


일단 고기를 한 점 먹어보니 구이란 말과 달리 꽤나 부드럽다

닭고기의 성질이라면 구웠을 때 뻑뻑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먹는 부위가 가슴살인지 다릿살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모든 부위가 바삭하면서 속이 부드럽다.

그러면서 담백한 고기 맛이 달달한 장아찌와 잘 어울린다.

왜 밥반찬이 아니라 고기 곁들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거기에 어우러지는 풍광이란더 늦지도더 이르지도 않은 딱 좋은 계절에 와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여기까지 뭐 이렇게 굽이굽이 올라오나 했더니이제는 올라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전설의 남도식 주점으로 불리는 대폿집이다

사실 내가 다른 집에 가서 이 집 메뉴를 외쳤을 정도로 이번 여행 시작부터 기대가 됐던 곳이 바로 이집이었다.

메뉴는 다섯 가지 정도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외치는 건 바로 가오리찜.

그런데 이집 들어가기 전부터 상면 씨 표정이 밝지가 않다

삭힌 홍어는 질색이라는데가오리는 홍어와 달리 생으로 먹는다고 했더니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일단 맛보라며 데리고는 갔는데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걱정이 태산인가 보다.

그 걱정에 가게에서 은근히 풍겨오던 쿰쿰한 냄새도 한몫 했겠지.

그래도 내가 어렸을 적 여수에서 먹던 음식이 바로 이 가오리찜이니

그 맛을 상면 씨도 알아줄 거란 믿음이 든다.


드디어 가오리찜이 등장했다

마산에서 먹었던 가오리조림과는 확연히 다른 외향.

하얗게 쪄내 가오리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부추와 간장으로 맛을 가미했다.

그래서 아는 이에겐 최고의 술안주이자 모르는 이에겐 

모험심을 불러일으키는 음식이 바로 이 가오리찜이다.

상면 씨는 일단 내 권유에 마지못해 젓가락을 드는 듯 했다.

그런데 이 친구한 번 맛을 보더니 젓가락을 놓을 줄 모른다.

생각보다 쿰쿰한 냄새도 적고생선 특유의 비린내도 없으며 

마치 맛살처럼 부드럽게 찢어지는 그 맛이 입에 맞은 것 같다.

이 친구가 잘 먹는 걸 보니 괜히 기분이 좋네!

앞서 먹었던 음식들이 젊은이들부터 여자들어르신들을 위한 음식들이었다면

이곳은 딱 전라도 아저씨들을 위한 주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 또한 그러하니 말이다친구들과 다시 오고 싶은 집이다.


구례사실 크게 연고도 없고취재 때 외에는 몇 번 와본 적도 없는 곳이지만

이번 백반기행을 통해 크게 애정이 갔다.

전라도 엄마아빠들의 넉넉함도 넉넉함이오,

그 손맛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스물일곱 번째 여행을 마치며... 그 따사로운 햇살이그 고즈넉한 기운이,

그 넉넉한 인심이 마음속에 끝까지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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