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맛있는 항구! - 목포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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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9관리자 조회수 7795 |
<맛있는 항구! 목포 밥상> 이번에는 목포다. ‘목포는 항구’라는 말이 공식이 됐다. 왜 ‘목포=항구’일까? 아마도 다도해의 풍성한 해산물들이 항구로 모이고, 또 그 항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 아닐까? 맛있는 먹을거리가 차고 넘치는 목포의 백반기행 너무 기대된다. 목포에서 백반을 먹으려면 복만동 백반거리로 가야한다. 그곳에는 12년 전 가족들과 왔던 목포여행 때 다녀간 백반집이 있다. 당시 택시를 타고 맛있는 백반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이 집으로 데려다줬다. 그 후에도 6~7년 전 자전거 식객 여행 때 일행들과 한 번 더 들렀다. 이번이 세 번째. 같은 자리에 여전히 있는 그 집이 무척 반가웠다. 주인장은 나를 기억하고 버선발로 반갑게 맞이해준다. 많은 백반집을 돌아다녔지만 ‘백반’을 이 집처럼 크게 써 붙여 놓은 집도 없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역시나 백반을 시킨다. 열대여섯 가지 반찬에 장대(양태)구이, 조기찌개. 반찬들이며, 찌개며 역시 목포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재료가 신선하다. 매일 새벽 5시에 이 집 주인장이 직접 수산시장과 청과물 시장을 돌아다니며 장을 본다. 그리고 간을 참 잘 맞춘다. 반찬에 젓갈을 많이 썼는데 직접 담근 젓갈로 간을 한다. 그중에서도 멜간장은 김치는 물론 색깔 있는 나물을 무칠 때 쓴단다. 그런데 직접 담그는 젓갈은 3년 이상 묵은 신안 천일염을 쓴다. 결국, 이 집의 맛은 소금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 네 번째 방문은 언제가 될지... 그때까지 주인장이 건강하길 바라본다. 항구가 있는 도시의 아침은 빨리 열린다. 항구 인근에는 아침식사가 되는 음식점들이 꽤 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장국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맑은 국물의 뼈 해장국이 유명하다고 해서 일단 주문. 보통 뼈 해장국하면 된장과 시래기가 들어가는데 여긴 그냥 뼈와 국물밖에 없었다. 뼈는 등뼈가 아닌 다른 뼈들도 있었는데, 국물이 라면 스프 국물처럼 맑다. 뼈에 붙은 고기들도 살 밥이 많았고, 부드러웠다. 국물 맛은 무척 깔끔했다. 깔끔한 국물 맛을 유지하기 위한 주인장의 노력이 무척이나 클 것이다. 이 한 그릇에 주인장의 노고가 담겨 있다. 유달산 아래 보리마당 언덕배기에는 팔순 노모가 운영하는 간판 없는 구멍가게가 있다. 막걸리나 맥주, 소주로 잠시 목을 축였다 갈 수 있는 곳. 이 집 평상에 앉으면 목포항이 내려다보이는데, 그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잠시 쉬고 있으면 팔순의 노모가 서너 가지의 밑반찬을 내어준다. 공짜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풍경과 막걸리와 공짜 안주... 가만히 앉아 있으면 치유가 되는 것만 같다. 목포에 가면 잊지 않고 맛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꽃비집이다. 꽃게비빔밥의 줄임말인데. 입에 착착 붙는다. 꽃비. 그런데 이름만 입에 붙는 게 아니다. 그 맛도 대단하다. 꽃게살만 발라서 양념장에 무쳐서 내어주는데 한 입 먹고 반해버렸다. 한 마리를 잡았다는데 어찌나 살이 많은지! 전혀 비리지가 않았는데 생물 꽃게만 쓰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조미료의 단 맛이 아니라 기분 좋은 단 맛이 나기에 물어봤더니 비파 열매로 청을 담가 그걸 양념장에 넣는다고 한다. 어쩐지... 뭔가 한 끝이 다르다 싶었다. 사실 누가 생선살을 발라주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꽃게 살을 짜주는 것도 싫어하는데... 음식이 맛있으니 이젠 좋아질 것 같다. 이 꽃게비빔밥이 생각나서 목포에 가고 싶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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