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대급 → 역대 최고

'역대(歷代)'는 '대대로 이어 내려온 여러 대'를 뜻합니다. 

'급(級)은 '그에 준하는'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로서 '역대'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재벌급 국보급 전문가급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접미사입니다

간단히 생각하여 '하나 뿐인' 역사에 준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입니다. 고쳐서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중 '최상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올바른 표현입니다.)

(N사 국어사전 검색 시 우리말샘 사전에는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가 등록 가능한 온라인 사전이 아닌 표준국어대사전 기준으로 말씀 드립니다.)

2. 소울푸드 → 솔푸드

어김없이 잘못 사용하고 계십니다.

'soul'의 규범표기는 '솔'입니다.

추가) 그럼 '솔푸드'라는 표현이 어색하시다고요?

그러니 순우리말 표현을 애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정겨운 음식''고향의 맛' 정도가 괜찮지 않을까요?

3. 슴슴한 → 심심한

작년 7월 18일에도 언급한 이 단어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켜시고 아무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슴슴하다'를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4. 유명세 → 인기 (또는) 인지도

이 단어의 잘못된 쓰임 때문에 글을 올릴 생각을 하였습니다.

유명세(有名稅)의 '세'는 '세금 세(稅)'이지 '권세 세(勢)'가 아닙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으로 치르는 곤욕을 의미하는 '부정적인' 표현이지 긍정적인 표현이 절대! 아닙니다.

정말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소위 전문직이라 할 수 있는 기자와 프로그램 제작자 포함해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지만 사전을 확인해 보시고 올바르게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명세는 '~ 따르다' '~ 치르다'와 같은 부정적인 말들과 어울리는 단어이지 '~ 얻다' '~ 타다' 같은 긍정적인 말들과 어울리는 단어가 아닙니다.

부디 이 유명세라는 표현 하나만이라도 올바르게 제대로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5. 달달하다 → 달콤하다

이 표현 역시 의아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는 표현인데 '달달하다'를 '달콤하다'의 '달'을 두 번 반복하여 무척 단 것을 표현하는 것 쯤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하지만 엄연히 '달달하다 1. 춥거나 무서워서 몸이 떨리다. 또는 몸을 떨다. 2. 작은 바퀴가 단단한 바닥을 구르며 흔들리는 소리가 잇따라 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의미의 단어입니다. ('덜덜하다'의 작은 표현입니다.)

기존에 없는 단어라면 신조어로 포용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엄연히 기존에 있는 단어를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면... 잘못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무척 슬픈 일입니다. :b

6. 피난 → 피란

피난(避難): 재난을 피하여 멀리 옮겨 감

피란(避亂): 난리를 피하여 옮겨 감

피난은 자연재해 같은 재난을 피하는 것이고 피란은 전쟁같은 난리를 피하는 것입니다.

방송에서 나온대로라면 1·4 후퇴 때 전쟁을 피해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피난이 아니라 피란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7. 나름 → 내 나름

'나름'은 의존명사입니다.

나름은 홀로 쓸 수 없고 그 앞에 나름을 꾸며주는 명사나 대명사 등의 표현이 와야 합니다

이것 또한 정말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나름' ~하다 의 표현으로 잘못 사용하지만, '나름'의 앞에는 기대어 쓸 수 있는 표현이 와야 하여 '그 나름''내 나름' 등의 '~ 나름' 표현이 맞습니다.

(같은 사용법으로 '때문'이라는 표현도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때문에 ~하다'가 아니라 '~ 때문에 ~하다'처럼 사용하여야 합니다.)

대충 본 방송에서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본 틀린 표현들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일일이 틀린 표현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많은 분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분들이라면 올바른 표현을 찾아서 사용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몇 자 적어서 올립니다.

밤낮없이 좋은 프로그램 제작에 신경 써주시는 만큼 공들여 제작한 프로그램 한 편이 수 백만명 사람들의 언어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올바른 단어 사용에 좀 더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