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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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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시술시’ 신경치료를 꼭 받아야 할까? 현직 치과의사가 쓴 이 영상의 '천박함' 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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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김기영 조회수 2639
현직 치과의사로서 부정확한 내용들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1. 제목부터 문장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임플란트란 치아가 없을 때에 인공 치근을 식립하여 인공 치아를 그 위에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임플란트를 시술할 때에는 이미 치아가 없으므로 신경치료를 받을지 말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경치료는 치아가 있을 때 하는 것이니까요. 



 만약 어떤 치아를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할지, 신경치료와 잇몸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해서 살려서 쓸지를 결정하는 단계라면

 '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신경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요,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 될 것입니다. 

 좀 줄이자면 

 '신경치료와 임플란트 어떤 치료가 좋을까?' 정도가 될 것입니다. 

 물론 무엇이 좋을지에 대한 판단은 환자의 상태와 치과의사의 지식과 경험, 숙련도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치과의사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2. 1분 34초

   "이것을 신경치료하자고 했어요. 보시면 여기 잇몸뼈가 다 녹아서 없거든요."

   1분 37초

   "이건(치아를)빼기 직전의 상태예요.신경치료하고 씌워서 돈을 낼 필요가 없는 거예요."



 신경치료를 하는 것과 잇몸뼈가 다 녹아서 없는 것과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신경치료란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을 제거하고 청소하고 메꾸는 시술입니다. 

 잇몸뼈가 녹아서 문제라면 잇몸치료를 해야죠. 

 물론 이 두가지(잇몸문제,신경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라도 반드시 발치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잇몸뼈가 다 녹아서 없다고 했는데 방사선 사진을 보니 그렇지는 않더군요. 

 뒤쪽은 거의 다 녹아없어졌지만 앞쪽은 많이 있어요. 파노라마 사진에서 뼈의 양만 가지고 발치를 하자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영상에 나온 경우는 그런 경우도 아닙니다. 

 물론 환자를 직접 안봤고 방사선 사진의 화질이 좋지 않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발치를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심하게 흔들리고 치조골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뒤쪽 치조골이 녹아서 없다는 이유만으로 발치를 해야한다고 말한다면

 적절한 설명이 아니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 대부분이 치조골이 좀 없다고 발치하지는 않습니다. 흔들리는지 그렇지 않은지, 통증이 있는지 없는지

 치아뿌리부분에는 염증이 없는지, 환자가 발치하기를 원하는지 혹은 최대한 자연치아를 오래 쓰기를

 원하는지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발치할지 살려볼지에 대한 판단은 종합적이며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요하며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필요로 합니다. 치과의사들에게 이것은 상식입니다. 



3. 1분 48초 

 "여기도 신경치료하자고 했어요. 이쪽 어금니도 많이 내려갔거든요."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치아는 빨간 동그라미 부분의 치아인데요, 잘 보면

 한쪽 뿌리 부분에 방사선 투과상(검은 부분)이 보입니다. 사진이 화질이 좋지 않아 저 투과상에 대해

 치근단 방사선 사진을 추가로 찍어보는 것이 좋을겁니다. 

 이런 경우 치아가 

 많이 흔들리거나 지속적으로 붓고 아픈 경우가 아니라면(이런 경우엔 대부분 발치) 

 '발치 후 임플란트 vs 신경치료와 잇몸치료로 보존'

 으로 의견이 나뉩니다. 



 어떤 치과의사들은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신경 치료 등을 시행하는 것이고 

 어떤 치과의사들은 미리 발치하는 것을 선호하죠. 

 

 이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과잉진료라는 것은 영리를 목적으로 

 불필요한 진료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발치하고 임플란트하자는 쪽이 보존하자는 쪽을 과잉 진료라고 하는 건가요? 

 

4. 2분 12초

 "그렇죠 차라리 9개 임플란트를 하는 게 나을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치료 비용은 천만원이 넘겠군요. 처음부터 A치과에서 진단이 870만원 나왔는데

 600 만원이라고 진단해놓고 비양심 어쩌고하다가 결국 본인은 1000 만원넘는 견적을 내는 것이군요. 



 그럼 이것도 자막을 넣어서 

 

 "가면쓴 치과의사 견적 1000 만원 이상" 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



 어떤 치과의사는 보존하려 하는데도 다 발치하고 임플란트하는게 낫다니...

 비양심 과잉진료 치과의사군요. 비용이 양심과 관련이 있다면



 9개 다 뽑고 임플란트하자는 1000 만원 견적낸 가면쓴 치과의사는

 도둑놈이네요. 본인의 논리대로라면요. 

 그렇지 않나요? 이 프로그램에서 뭘 고발하려고 하는건가요?



 비용이 많이 나오면 치과의사들이 돈 많이 벌려고 한다면서요. 그런 논리라면 

 가면쓴 치과의사가 낸 진단과 견적이 가장 과잉진료인것 같은데 왜 그건 말안하죠? 



 이 영상은 소비자들을 분노하게 만드는데에 성공했을 수는 있겠으나 



 상식적인 전문가들을 분노하게 만드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사기꾼들에게



 더욱 더 잘 속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5. 저 똑같은 환자를 저에게 모셔오시면 환자의 상태를 놓고 상담을 하는 과정을 통해



 얼마나 다양한 치료 계획이 나올 수 있으며 그 장,단점은 무엇인지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어떠한 치료 계획이 가장 환자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 실체적인 내용도 



 한번 다뤄야하지 않을까요 ? 



 물론 이것에 대해 TV조선은 관심이 없을겁니다. 다른 언론도 마찬가지겠죠. 



 진실은 시청자를 분노하게 만들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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