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소감
이러려고.....
요 장면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요즘 말로 '낄끼빠빠'란 거다. 좃도 모름서 나대지 않고, 모르면 걍 쭈구리가 되어야 한다는 거다. 험.....근데, 근데 말이다. 세월호 그것도 단원고 부모들은 자기 자식들의 죽음을 누군가에게 책임지우려고 한다.
대통령이 뽕을 했던, 굿을 했던 또는 뭔 짓을 했던간에 대통령은 그저 화장이나 미용에만 관심을 잔뜩 가진 '아줌마' 그 이상도 아니다. 그저....외출하려고 하면 한 나절이 걸리는 그런 아줌마....드라마나 미용에나 관심이 있는 그저 그런 사람이다. 운전도 못하고, 기계에 대해서는 완전 백지다.
배가 가라앉는....그것도 단원고 건물보다 더 큰 배가 침몰하는데, 대통령이 뭐 어쩌라구??????참내...
그 날은 수요일이었고, 난 한 시경에 단원고 앞 축대에 앉아서 모든 상황을 다 들여다 보고 있었다. 울면서 교문을 내달리는 아줌마들의 모습도 다 봤다. 처음에는 다, 다 자기 탓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이 '니 잘못은 없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려야 한다.'하고 속삭이니까 편안해진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싶은 마음은 안다. 근데, 근데......대통령이 할 수 있나?
난 학교 앞에서 한 두어시간을 앉아서 관광버스가 속속 도착하고, 황망하게 진도로 출발하는 사람들을 보고, 화정천을 걸어서 집으로 가면서 그 생지옥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상의 사람들'을 보면서 참......이렇게 동전의 앞뒤처럼 다르구나. 환한 봄날 벗꽃이 마악 피기 시작하는 그 봄바람을 만끽하면서 일상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봤다.
'내 일이 아니니까.....'
대통령이 뭔 딴 짓을 하지 않고, 그 비상상황을 다 들여다 보고 있었다고 침몰자 가족들과 그 동조자들은 만족'이란 걸 할까?
할 만큼 다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할까?
배는 바다에 있고, 바다는 거칠다. 그리고, 그곳에는 수 십 년간의 경험을 가진 뱃사람, 바닷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난 '이순신'이가 여수로 발령이 나서 가자마자 '이러고 저러고'하면서 아는 척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배에 대해서, 바다에 대해서 생판 알지도 못하는 뭍사람이 뭔 말을 할 것이며, 그 말을 들은 그곳 사람들이 콧방귀나 뀌었을까? 아니거든 절대로....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탓을 하기보다는 될 수 있는대로 남 탓으로 하고 싶다. 천암함이니 성수대교니 하는 사고가 났을 때는 '명이 그거니 어쩔 수가 없지...'하면서 말이다. 신종플루로 어느 유명인의 아들이 사망한 것도 '그 애 명이 거기까지야.....'하거든...
* 요즘 안산서는 '안전공원' 어쩌고 하면서 돈 쓸 궁리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게....그게.....과연 가치가 있을까? 난 원래 '수포자'라서 모르겠다. 과연 세월호하고 안전하고 공원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원래 삶이란 게 '배' 타면 침몰할 수도 있고, 비행기 타면 떨어질 수도 있고, 운전하면 교통사고 나기 쉽고, 공장서 프레스 같은 거 하면 20년을 해도 손 다치기 쉬운 거다. 배 타고, 하늘서 떨어지는 법은 없다. 공원 만든다고 안전해지나? 그러고, 남들 안전해진다고 세월호 가족들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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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는 상록수에 관한 기념관이란 게 있다. 그게 뭔고 하니......일제시대에 한 여성이 배웠다고 거기에 가서 야학을 하면서 겨우 몇 년 있다가 자기 병에 죽었는데, 그걸 신문기사로 본 심훈이란 작가가 '쓸거리가 생겼군.....'하고 소설화했고, 그 소설을 기반으로 그저 독립운동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데, 열사를 만들고, ys가 훈장을 주고...해서 기념관을 만들고 세금을 들이고 하는 모순....
남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한 여자는 야학을 했고, 병들었고, 죽었고, 신문사는 그저 기삿거리를 낚았을 뿐이고, 소설 재료에 목말라 하던 소설가는 글을 썼고, 돈을 벌었고......때는 일제시대고....소설과 현실을 한군데서 뒹굴러서 소설이 현실이 되고, 열사로 추앙하고...훈장을 주고.....쩝.
내가 그 기념관에 가서 '아니 무슨 독립운동을 했다고 하는거냐?'고 따지니까....그곳의 해설사는 그저'가갸거겨'를 가르친 게 독립운동이다.라고 되뇌이기만 한다. 헐.....사람이 독립운동하기 참 쉽다....그치?????
덕수궁의 석조전도 일제가 만들었다고 하면 중앙청 건물처럼 '일제청산'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말이다. 하여간에 내가 볼 때 그 돌집하고 나무기와하고는 절대로 안 어울린다. 절대로.....
* 안산은 70만이다. 외노자들 10만 뺀다고 해도 60만이고, 애들 뺀다고 해도 30만 이상은 된다. 그들이 다들 '분향'하러 갔을까? 30만의 10% 아니 1%.....그러나, 분노하지 말자. 모두 다 그랬다. 천암함 때도 삼풍백화점 때도.....다들 그렇게 살았다. '나만 아니면 돼..근데 단원고가 어딨어????.'
글고 사람이나 식물이나 살아 있을 때와 죽었을 때는 완전 다르다. 절대로......죽으면 그야말로 모든 건 끝나는 거다. 모든 건....광화문에서 노숙을 하고, 안산시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화랑유원지에 분향천막을 쳐도....다, 소용없다. 그깟 '분향'하고 '엄숙'하면서 '척'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그래서, 난 , 난 단 한 번도 안 가봤다.단 한 번도.......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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