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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소감

게슈탈트 심리학

이*화 2014.06.06


8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잠이 드시던 어머니께서 목요일에는 꼭 물으십니다. "오늘 목요일이지?" 낭만논객을 보려고 낮부터 챙기시는 겁니다. 오랜만에 김동길 교수님을 매주 볼 수 있어 좋으시다고 합니다. 방송을 보시면서는 눈물 지으시기도 하고 감기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꾸벅꾸벅 조시다가도 갑자기 고개를 들고 화면을 응시하려 노력하십니다. 


아까 식사를 하려는데 테이블에 함께 앉으시더니 금요일이라 낭만논객을 하지 않으니 일찍 자야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더니 뭔가 바라는 바가 있는 듯 뜸을 들이시더군요. 너, 글 하나 써라... 무슨 글이요? 낭만논객이 맨날 똑같잖니.... 그거 좀 어떻게 안 되겠니? 힐링캠프처럼 여기 저기 배경을 옮기면 어떨까요? 그러니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그거 하나 써라. 


오늘 따라 홈페이지가 이상한지 시청자 게시판이 잘 열리지도 않아 애먹고 로그인이 되어야 글을 쓸 수 있다고 해서 회원가입도 했습니다. 혹시나 인기가 없어 프로그램이 없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글 하나는 일도 아닙니다. 어머니가 낭만논객을 보실 때는 곧잘 옆에 앉아 함께 보곤 하는데 끝에 가곡을 부르는 부분은... 글쎄요... 젊은 사람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는 좋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방송에 가곡이 많이 나왔습니다. 뉴스 시작 전에 엄정행 선생님이 가곡을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에 낙엽 떨어지는 공원에서 코트 깃을 세우고 가곡을 부르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래서인지 낭만논객에서 가곡을 듣기가 좋았지만 가끔은 의상이 너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도 눈살을 찌푸리곤 합니다. 저렇게 살을 다 드러내야 하는 거니? 아마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정서상 잘 안 맞는 거겠지 싶습니다. 요즘 아이돌 그룹들은 뭐... 


오늘 조선일보에 김정운 교수의 글이 실렸습니다. 조선일보를 다른 신문으로 교체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와 같은 글입니다. 국내 신문 중 어느 신문이 그런 글을 실을 수 있겠습니까. 일주일에 한번쯤은 뇌운동을 시켜 주는 것도 좋습니다.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김정운 교수를 초대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김정운 교수 글에 게슈탈트 심리학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배경이라든가 전경이라든가 별로 생각해보지 못 했던 부분입니다. 


낭만논객의 배경을 바꿔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힐링캠프처럼 출연자가 가고 싶은 곳이라든가 연세드신 분들이 많이 시청한다면 연세드신 분들이 가기 좋은 곳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전시 중인 유명 전시회라든가 어르신들이 꺼리는 공연장이라든지... 배경을 바꾸면 이야기도 더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초청하는 사람들도 다양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부모님이라든가 조부모님에 대한 추억 하나씩은 있지 않겠습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한국전쟁에 대해 전혀 모릅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전쟁 얘기를 들으며 성장했지만 저보다 10살쯤 아래 후배는 들은 적도 없다고 합니다. 연배 비슷한 분들 모여 젊은 사람이 어떻다는 얘길 하기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모르는지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노래도 가곡 뿐만 아니라 지난번 맨 오브 라만차처럼 유명 뮤지컬이나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가요도 좋지 않겠습니까. 아이돌들도 불러서 어른들이 모르는 그들만의 고충이라든지 그 고충을 풀어나가는 지혜를 듣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남미, 나아가서는 미국이나 유럽까지 공연을 다니는 아이돌들의 얘기 속에서 조손 간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름인데 해변가에서 선선한 바람 맞으며 저녁 노을 바라보며 세 분이 담소를 나누면 얼마나 멋있을까 상상해 봅니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셔서 장수하여 저희 어머니가 오래오래 즐기셨으면 하는 욕심에서 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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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자
    2014.06.09 12:02

    안녕하세요. <낭만논객> 제작진입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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