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소감
나이 듦에 관하여
유*석
2014.01.23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반드시 노쇠나 인간적인 기능의 약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과는 반대로 우리들의 내면에 감추어졌던 눈을 뜨게 하는 일이며,
눈이 어두워지는 일이 아니라 밝아지는 일이다.
젊은 날에 내가 가졌던 그 밝다고 생각했던 눈은 따지고 보면 주관적인 자기중심적인 것에 불과하며,
사람을 사람으로, 나무를 나무로 볼 수 있는 눈은 나이를 먹음으로써 비로소 열리게 되는 것이다.
< 박목월, '나무를 나무로 볼 수 있는 나이의 의미' 중에서 >
첫 방송 축하드립니다.
역시 김동길 교수님... 사람을 사람으로, 나무를 나무로 볼 수 있는 나이에 드셔서 그런지
통찰력이 있으시면서도, 인생을 관조하시는 듯한... 한 말씀, 한 말씀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립니다.
[ PS : 토론 중 나온 질문 - 왜 나이를 '먹는다'고 할까요? ]
1. 한국인은 무엇이든지 먹는다. ('먹는다'는 표현이 다른 언어에 비하여 유달리 많음)
욕먹다, 겁먹다, 돈먹다, 애먹다, 말이 먹힌다, 골을 먹다(축구), 따먹었다(남녀관계) ...등등
2. 한국인에게 먹는 것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물질적 차원의 의미를 넘어서 마음과 생각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요 문화다.
< 이어령, '디지로그' 중에서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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