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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으로 농가부채 21배 증가

권*중 2014.03.07

[박한용의 생얼현대사]새마을운동으로 농가부채 21배 증가 

 

 

문 : 아버지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아버지 밑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현(現) 박근혜 대통령도 그 생각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을 거 아닙니까?

 

박 : 그래서 이번에 또 새마을 운동이 나오지 않습니까? 이번 교과서에서는 박정희의 트레이트 마크, 박근혜가 전 세계를 (상대로) 새마을 운동을 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전 세계의 새마을 운동화. 새마을 운동을 어떻게 썼는지 한번 보시죠.

 

문 : “박정희 정부는 빈곤과 정체에서 잠자고 있는 농촌을 깨워 일으키지 않으면, 한국의 근대화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하였다. 잘 사는 농촌을 건설하기 위한 새마을 운동을 추진하였다. 농촌의 생활환경은 짧은 기간에 몰라보게 개선되었다. 새마을 운동은 1970년대 중반부터 소득 증대사업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새마을 운동은 농민들의 잠재력을 일깨워 ‘하면 된다’는 긍정적이며, 발전 지향적인 태도를 갖게 해 농촌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새마을 운동은 세상에게 가장 훌륭한 운동입니다. (웃음)

 

박 : 길죠. 박정희가 잘한 건 길게 싸요. 근데 사실 잘한 게 아니에요.

 

문 : (웃음)

 

박 : 잘 했다고 길게 썼는데, 이걸 볼 때 제 눈을 의심했어요. 제가 중학교 때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었는데요, 정확히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새마을운동이 무엇이냐고 하면, 저희는 딱 외워요. ‘5천 년 동안 가난 속에서 살던 농촌, 그리고 가뭄이 들어도 오로지 하늘만 탓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빈곤으로 이어졌던 5천 년의 가난한 농민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가지고서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서 새마을운동을 고취함으로써 5천 년 만에 처음으로 농민들이 스스로 일어서서 하면 된다고 하며 농촌을 빈곤에서 소득증대를 통해 잘 사는 농촌으로 만들게 되었다.’ 이런 내용이에요.

 

문 : 지금 이걸 실장님이 보고 외우신 게 아니라 외운 거예요.

 

박 : ‘하늘만 보고 가슴을 치던 농민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이 ‘하면 돼’하니까, ‘Yes, I can do’하면서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농민에게 심어준 위대한 정신개력운동이었다. 소득이 증대되었고, 세계사적으로 성공적인 농촌개혁운동이었다.’ 요즘은 하나 더 나와요. 여기에 ‘풀뿌리 민주주의의 출발’이 된다고 박정희 기념관에 떡하니 써놨어요.

 

문 : 풀뿌리 민주주의요?

 

박 : 풀뿌리 독재지. 그래서 이게 지방자치화의 선구라는 해괴망측한 주장까지는 나오는데, 이건 새마을 운동에 대한 전형적인 정보홍보 문안 같아요.

 

문 : 이렇게 달달 외고 있는 걸 보니, 실장님은 머리가 좋은 게 분명합니다.

박 : 나도 ‘쪼끔.’ (웃음)

 

문 : (웃음)

 

박 : 아니, 그건 아니고요. 반복에 의한 세뇌에요. 조기세뇌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 후유증을, 저는 지우고 싶은데 못 지우고 있는 거예요.

문 : 중학교 때라면서요?

 

박 : 국민교육헌장 할 때,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나왔단 말이에요. 그걸 할 때 조기세뇌의 진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문 : (웃음)

 

박 : 원고 없이. 아무튼 저는 쉰이 넘었는데 잊고 싶어도 못 잊게 만드는 게 박정희와 그 일당들이에요. 이들이 날 세뇌시켜 놓은 거예요. 나는 솔직히 이 머리를 ‘리셋’하고 싶어요. 이 찌꺼기들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문 : 실장님 이야기 들어보니까 조기교육이 결코 좋은 게 아니네요. 무서운 건데. 우리가 일반 상식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배운 건 새마을운동 덕분에 농촌이 잘 살게 된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박 : 사실을 따져보면 아니에요. 저도 시골에서 올라왔어요.

문 : 아니라고요? 저희는 그렇게 배웠어요.

박 : 그럼 다른 7종 교과서와 비교해서 볼게요. 한번 읽어봐 주실래요?

문 : 대한교과서에서는 이렇게 되어 있네요. “새마을 운동이 유신 체제 유지에 이용되었다.”

박 : 체제의 유지에도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문 : 금성출판사는요, “추진과정에서 정부와 농민간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였고.”

박 : 이 부분은 (새마을 운동이) 과한 주도였고, 일방적인 지시였어요. 농민의 현실을 무시했기에 농민과 갈등을 계속 빚습니다.

문 : 그래서 뒤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정부가 농촌 사회를 통제하고 유신체제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된 측면도 있었다.”

▲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왼쪽)과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지구촌 새마을운동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현황 발표를 듣고 있다. ⓒ 뉴스1

박 : 이건 박정희 대통령이 1971년에 유신체제를 하면서 새마을 운동을 ‘유신 이념의 실천도장’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유신과 새마을 운동을 결합시켜 버렸어요. 새마을 연수원에서 유신교육을 시켰단 말이에요.

 

문 : 그리고 천재교육은 “농민의 실질적인 소득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농촌의 생활환경을 바꾸는데 치중하였으며.”

 

박 : 여기까지 해볼게요. 천재교육에서는 이 근거들이 다 있어요. ‘실질적인 소득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조금 있다가 말씀드리기도 하고요, 생활환경에 치중했다는 게 ‘마을길도 넓히고, 초가집도 없애고.’ 이건 실제로 소득증대가 아니잖아요. 겉보기잖아요.

 

문 : 겉으로 볼 때는 생활환경이 많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데요.

박 : 특히 고속도로 주변마을들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페인트로 칠해야 하고.

문 ; 네. 지붕.

 

박 : (초가)지붕을 다 없애야 해요. 그래서 고속도로를 타고 지나가다가 새마을 되었다고 보여 지는 전시효과, 이게 심했단 말이죠. 그 유명한 이문구 선생의 소설 『으악새 우는 사연』(1978년)이라는 게 새마을 운동 시기를 다룬 거예요. 우선 계속하시죠.

 

문 : “정권의 지지 기반으로 이용 되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박 : 교학사 엉터리 교과서와 비교해 보죠. 교학사는 어용방송 그대로잖습니까? 마치 새마을 운동 대변자가 쓴 글 같잖아요.

 

문 : 그런데 나머지 7종 교과서에서는 다 비판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어떤 것들이 부정적인 겁니까?

 

박 : 아마도 새마을 운동을 따로 다뤄봐야 할 것 같아요.

 

문 : 따로 다룰 게 정말 많습니다.

 

박 :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하자고, 이건 안 했으면 좋겠는데. 이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로뎅을 오뎅’으로 만드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일단 외형상 농촌이 바뀌건 사실이에요. ‘마을길도 시멘트로 넓히고 초가집도 없애고’ 했잖아요. 또 실제로 소득증대사업이 전개되기도 하고 정부지원도 있었어요.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역사학자가 바보겠습니까. 농민들도 이러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도 했었어요. 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건 결과잖습니까?

 

문 : 자. 그 결과.

 

박 : 실제로 소득증대를 했다는데 실제로는 정부기관에서 그 당시에 용역을 줬어요. 문공부인가, 그랬을 거예요. 1980년도인지, 1979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10년 치의 소득을 조사했습니다. 소득이 10배 증가했어요.

 

문 : 많이 증가했네요.

 

박 : 그런데 빚이, 부채가 21배였어요.

 

문 : 잠깐만요. 이건 정확하게 소득이 10배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농가부채가 몇 배요?

 

박 : 21배.

 

문 : 21배가 증가했다고요?

 

박 : 부채도 자산이니 재산이 늘었다고 해도 되나요? (웃음) 대학 들어갔을 때 1979년에 늘 이야기 되었던 게 농가부채 문제였어요. 1979년인지, 1980년대인지, 그 당시 연간 농가부채가 400만 원인가 그랬어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큰 금액이죠.

 

문 : 저희는 농가부채에 대해서는 못 듣고, 소득 증대 이야기만 들었어요.

 

박 : 소득은 증대되었다고 하는데 빚이 왜 늘어났을까? 잘살게 된 거예요, 못살게 된 거예요?

 

문 : 후퇴한거죠. 삶의 질이 확 떨어진 거 아닙니까.

 

박 : 그럼 이 시기에 새마을 운동이 끝난 다음에 농촌인구가 늘었어요, 줄었어요?

 

문 : 농촌인구는 줄지 않았나요? 다들 도시로 나오지 않았나요.

 

박 : 그때 유명했던 게 이촌향도, 향도이촌이라고 불렀어요. 다시 말해 ‘농촌 탈출’이 일어났어요. 왜 ‘새마을’을 두고 서울로 가냐고? 새마을이 되었는데 왜 서울로 옵니까? 고전적으로 이야기하면 (인구의) 도시이동은 자본주의화 때문에 일어난다고 하지만 따져보면 실제 농민이 새마을에 정착되지 않고 이농(移農)을 해버렸잖아요. 새마을 모범부락도 따지고 보면 정책적으로 집중 투자된 곳이 있었어요. 몇몇 성공 사례를 대규모로 홍보하다보니 (그 성과가) 전체적인 것으로 착각할 수가 있죠.

 

문 : 전 어떤 식으로 생각을 했냐면 새마을 운동을 통해서 농촌은 발전을 하고, 경제성장을 통해서 도시에 인구가 모여서 도시 근로자가 늘어났고요. 그래서 둘 다 좋게.

 

박 : 농촌 새마을 운동을 피해서 농촌 여성들이나 젊은이들이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살기 어렵다보니 새마을을 두고 간 거 아니에요. 갔더니 박정희가 도시 새마을운동을 하네요. 공장 새마을 운동. 새마을 운동으로 (전국이) 덮여 버렸어요. 낮에 국민체조를 해야 하고, 애국가 부르고.

 

문 : 저희 초등학교 저학년 때 새벽에 불려 나가서 마을 청소해야 했어요.

 

박 : 그게 ‘내 집 앞 쓸기 운동’이라고 있었죠. 그게 본래 일제가 하던 거예요. 일본 제국주의가 1940년대에 국민총력조선연맹 시기에 군기 잡겠다고 한 게 ‘내 집 앞 쓸기 운동’이었어요. 그걸 박정희가 도시 새마을 운동으로 부활시킨 겁니다. 일제 때 다 한 겁니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유신을 다룰 때 일제의 파시즘 체제가 어떻게 유신에서 어떻게 부활하는지 하나하나씩 다 증거를 내놓을 거예요. 어찌됐건 마을길도 넓히고, 초가집을 없애려는 시멘트와 슬레이트 지붕이 쓰였는데, 이 부분도 정말 농민을 위한 것인지 의심스러워요. 이 시기에 시멘트 수출이 막혀 버렸어요. 우리나라가 좋게 말해 수출 지향형, 달리 말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거잖아요? 이때 수출 주력산업 중 하나가 시멘트였는데, 시멘트(수출)가 막혀버린 거예요. 기업들의 수출이 되지 않으니까 경영이 어려워지는데, 이때 갑자기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초가지붕을 마을마다 ‘지붕개량사업’이라고 해서 할당을 합니다. 주인들이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라 군수를 통해, 새마을 지도과를 통해서, 마을 이장에게 (지시가) 갑니다. 그럼 이 마을은, 예를 들어 농가가 35호라면 그중에서 15호를 무조건 지붕개량을 하라고 (지시가) 오는 거예요.

 

문 : 그럼 그 돈은 군이나 정부에서 대주는 돈이죠?

 

박 : 그렇지가 않죠. 모범부락은 특별히 생산성이 높다고 해서 포상식으로 했지만 대부분은 (개별적으로) 사야죠.

 

문 : 우리는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려 보낸 거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가 돈을 들여서 해야 하는 거예요?

 

박 : ‘국가가 무슨 돈이 있어요’라고 말만 잘 하죠. 지붕개량을 할 때 무슨 돈으로 전체 농민들에게 다 시멘트를 주겠습니까?

 

문 : 그럼 강용하지 말아야죠.

 

박 : 그래서 농가 부채가 느는 거예요. 그래서 지붕개량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고 마을이장, 새마을 지도자 20명에게 설문으로 물었어요. 70%가 ‘빚만 졌다’고 대답했어요. 초가집이 사라지는 만큼 농가 부채가 증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오죽하면 마을 이장들이 무서운 박정희 대통령에게 관(官)의 개입과 전시행정을 그만 해달라고 사정을 했어요. 또 환경미화를 한다고 ‘새마을 페인트’를 많이 팔았는데요. 파란 거, 빨간 거, 알록달록 무슨 성냥갑 색칠하듯 시멘트에다가 칠했어요. 그 페인트 회사가 누구 건지, 잘 찾아봐야 해요. 다음에 제가 공개할 겁니다. 이 시기에 페인트를 많이 팔아서 돈을 많이 벌었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문 : 이럴 때 우리들이 흔히 ‘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박 : 이거 다 못하네요.

 

문 : 기가 막히네요.

 

박 : 산림녹화도 코미디에요. 나무는 많이 심었는데, 유실수가 없어 단일품종을 막 깔아 버린 거잖아요. 유실수가 없으니까 짐승들이 먹을 게 없어서 마을로 내려오고 되고, 경제적으로 쓸 나무가 없어요.

 

문 : 실장님, 다음 주에 계속 이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기어이 뒷목을 잡고 마네요. (웃음)

 

박 : 한 번 만에 안 끝납니다.

 

문 :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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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
    2014.03.10 19:23

    역시 피는 속일수 없당껭~ ㅋㅋㅋㅋㅋㅋㅋㅋ

  • 박*영
    2014.03.07 05:19

    니들은 왜 사는지 모르겟음. 지능도 구석기인이나 성성이급이고 니들은 그냥 왜 사는지 모를 종족임.ㅋㅋ좌좀비들 대가리에 염산비나 내려라 하루빨리 국가에서 반골좀비들 수용소를 만들어서 도살해야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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