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소감
평소 강적들을 즐겨봤던 시청자로서 한마디 드립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여러 입장과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 이야기 해준 강적들을 빠지지 않고 시청해온 사람입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였던 방송의 방식과 내용이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사이트 회원가입까지 해가며 몇자 남기려 합니다.
(저는 사회와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보려 애쓰는 시민의 한사람일뿐... 흔히들 말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란 점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우선 어제의 방송을 보고 참... 이 방송을 계속 봐야 되는 건가?? 라는 고민이 들더군요... 그래도 즐겨봤던 강적들이니 뭔가가 있겠지란 생각에 끝까지 시청하기는 했지만... 시청 중 정말 이 방송 보기 싫어진다는 생각도 여러 번 들었고... 방송이 끝나고는... 이걸 내가 왜 보고 있지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 이유는...
첫째.. 강적들의 가장 큰 장점은 토론을 해가면 결과를 이끄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뜬금없이 등장한 송영선 전 의원님.. 그분은 정말 토론을 하러 나오신게 맞으신 건가요? 말투야 그렇다 쳐도.. 누구보다도 소통이라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할 전 의원님께서 다른 사람의 대화는 전혀 들으려 하지 않음은 물론 시민의 한 사람인 저조차 설득되지 않는 막무가내식(?)의 주장으로 소리지르 듯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도 보기 거북했습니다.
예를 들어...
1. 이전 정권에서 테러방지법을 만들었고 그때는 더 침해의 소지가 많았으니.. 이번 정권에서 통과되어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제 짧은 소견으로 포커스를 누가 만들었다는 것에 면죄부를 둘 것이 아니라 누가 만들었건 그 법이 실제로 쓰이기 전 그것이 올바르게 쓰이도록 다듬어 어떻하면 실제 쓰일 때 악용될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문제 아닐까요?(나아가 이전까지는 하나의 안건일 뿐 그것이 사용 가능하도록 만든건 이전 정권이 아닌 현재의 정권이라 생각하는데...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그리 중요한 건지 모르겠네요.)
나아가 사견으로 몇 자 적자면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테러위험인물로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를 국정원이 지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한 국정원을 견제 또는 감시할 장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되며 하고 있으며, 이 법으로 개인정보, 위치정보, 금융정보, 민감정보(민감정보 – 사상, 신념, 노동조합, 정당의 가입.탈퇴, 정치적 견해, 건강,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 그밖에 정보주체의 사생활을 현저히 침해할 우려가 있는 개인정보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정보)의 수집이 가능해졌다는데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여 너무도 악용할 소지가 많은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2. 또한 개인신상정보는 카드사 등을 통해 이미 유출 될 대로 유출됐으니... 더 유출될 소지가 있는게 무슨 문제냐??는 식의 주장은... 참 어이가 없네요... 일반적으로 다른데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있으면 그것의 문제를 찾아 막을 방법을 찾고 그렇지 않도록 만들어 갈 생각을 하는게 상식적이지 그러지는 못 할망정... 이미 엎어진 밥상에 반찬 몇 개 더 버리는 것이 당연 하다는 양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 할 말을 잃게 되었습니다.
3. 기타 등등...
둘째.. 문화평론가 김갑수 선생님... 어제의 말씀에는 분명 지나치신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하지만 저는 이분의 주장이나 말씀이 타당하다 아니다를 떠나... 어제의 방송을 보고 드는 생각은... 단지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적진(?)에 홀로 남겨져 다수에게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사람처럼 보여... 그저 안됐다라는 측은지심마저 생기더군요..
그동안 강적들은 아슬아슬하지만... 어느 정도의 좌우균형을 잡아 서로의 입장을 다 들여다 볼수 있어 좋았는데... 메인 진행자라 할 수 있는 박종진씨마저 어느 쪽으로 편향된 듯한 말씀을 자주 내뱄을 정도로 무게추가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에 과연 앞으로 강적들에서 양쪽의 이야기 모두를 들을 수 있게 될까?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된 것은 그간 썰전과 더불어 1회도 빠지지 않고 챙겨볼 정도로 방송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고, 기대가 큰 이유는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는 사실 그대로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의 제작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분들께서 그러한 노력을 하신 덕분에 지금껏 저는 물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강적들을 더 많이 챙겨보시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더욱 좋은 방송을 위해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