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두개의 문 가족, 두개의 문

가족, 두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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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소감

보는내내 답답했습니다.

김*재 2012.11.21

시청소감을 좀 적어봅니다.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는내내 분통이 터지더군요. 도대체 저 아이가 저렇게 폭력적으로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아니 13살 밖에 안된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까지의 분노와 화를 주체하지 못할 수가 있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저 아이가 태생적으로 못된애가 아니라면 분명 어떤 계기나 원인이 있었을거라고 판단을 하면서 화면을 주시했었죠.

 

그런데 혹시나 역시나였습니다. 이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단연코 아버지입니다. 술을 먹고 아이를 때리는것도 모자라 아이에 대한 관심도 없는것 같습니다. 본인의 어떤 행동으로 인해 아이가 저렇게 변한거라는 그 인과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니 아이는 점점 삐뚫어지는거죠.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가 가슴에 한이 될정도로 가득한데, 자신에게 피해를 준 아버지는 오히려 자신을 탓하는 이런 상황, 이게 과연 해결이 될 여지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아버지를 제외한 주변 가족들 역시 아이에게는 전혀 도움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 어머니도 술에 취한 남편의 폭력에 굉장히 위축된 상황이다보니 직접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거든요. 지금 현재 아이에게 필요한건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헌신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얻어맞으면서도 어머니로써의 역할을 하는게 아이를 위하는것이 절대 아닙니다(오히려 자꾸 아이에게 맞는 이런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이는 나중에 또다른 문제거리가 됩니다) 가슴에 쌓인 한은 풀길이 없고, 그런 상처로 인해 보는것 자체가 스트레스인데, 가해자인 아버지는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고 오히려 아이를 탓하고 있으니 어찌 아이가 좋은쪽으로 변하겠습니까. 당장 필요한건 어머니가 아버지를 변하게 만들어서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게 하는거죠. 그래야 아이가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조금이나마 변할 수 있는겁니다. 애초에 남편이 술에 취해서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했을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을 했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수가 없었을겁니다. 일본인이다보니 주위에 하소연할 친척도 없고, 일본에 있는 부모에게 말하자니 걱정할까봐 말도 못하고, 스스로 해결은 해야하는데 해결할 방법도 없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상황이 악화된듯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아버지가 변하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져줄 사람도, 상처를 씻어줄 사람도 아버지가 유일합니다. 진심으로 사과해야하며, 사과에만 그치는게 아니라 아버지 스스로 아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변해서 화해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설령 아버지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잘못을 뉘우친다고 해도 아이의 상처가 무조건 단기간에 회복될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아버지가 아이의 눈에 아버지로 보이게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지금 아이의 눈에는 아버지가 아버지로 안 보입니다. 아버지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사과만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변하려고 노력을 하고 진심으로 아이를 대해야 합니다. 아이가 변할때까지 부모로서 양보하고 희생을 해야합니다. 남도 아닌 자식이잖아요. 게다가 인과를 따지면 아이의 가슴에 상처가 된 아버지의 폭력은 정말 큰 잘못입니다. 잘못도 했고 남도 아니고 본인의 자식이니 부모로써 부단히 노력을 해야죠. 그게 당연한겁니다. 그래야 자식이 변합니다.  

 

더군다나 아이의 누나도 마찬가지더라구요. 관심이 없어요. 아이의 폭력이 무서워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차안에서 어머니가 아이에게 맞고 있는데도 말리지도 않고 그대로 방관하더군요. 아이는 지금 속상한걸 말할 가족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닫아버리고 폭력적으로 변한거죠. 아버지에게 아무저항도 못하는 어머니한테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상처를 말하면 뭐가 해결되겠습니까. 가장 큰 문제는 아버지이지만, 가족들 모두 총체적으로 문제입니다.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으니 시간은 점점 흐르고 시간이 점점 흐르게 되니 아이의 감정은 점점 극에 달해서 더 심각하게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는겁니다. 친척이든 누구든 도움을 얻어서 하루 빨리 이 사태를 바로 잡아야했는데 그냥 방치해두는 바람에 이제는 너무 심각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아이만 정신병자로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입에서 아이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잖아요. 이게 과연 합당한 일입니까? 13살 아이를 정신병자로 낙인하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사실 아이 어머니의 상황도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아이만큼이나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없는듯합니다. 아이에게 맞고 있는데도 남편과 딸은 말리지도 않고 그냥 방관하더군요. 방송에서 보여지는 내용이 편집이 된건지 모르겠지만 방송내내 아이때문에 곤란을 겪고, 힘들어하고, 고생하고, 아이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은 어머니가 유일한듯 했습니다. 13살 아이는 이런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을 모르고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어머니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도대체 이 어머니는 지금 현재의 이렇게 힘든 상황을 어디서 해소할수 있을까요? 아이는 아이대로 속상한걸 어머니에게 풀기라도 하는데, 도대체 아이의 어머니는 그 스트레스를 어디서 풀 수 있을까요? 일본인이라 가슴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한국인이 주위에 있기는 한지 의문입니다. 어머니도 심히 걱정됩니다.  

 

결국 보다가 중간에 분통이 터져서 부부코칭 어쩌고 하는 솔루션부분쯤에 채널을 돌려버렸습니다. 그래도 전 뭔가 아버지의 변화를 기대했는데, 천성이 문제인건지 변화될 조짐이 전혀 없어보이더라구요. 최면치료장면에서 보면 이 아버지는 개선을 할 의욕과 관심도 없어 보였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고는 하지만 알려고 노력도 안해본건지 본인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들은 얘기도 전혀 없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모습도 없어보였습니다.  

 

밑에 글을 몇개 읽어보니 결국 해피엔딩이 아니었더군요. 차라리 중간에 보다가 분통이 터져서 채널을 돌려버린 제가 올바른 판단을 한듯 싶습니다. 이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가 변하지 않으면 절대 개선이 안됩니다. 어릴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어서 아버지에게 정을 받지 못하고 살았지만 성장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본인의 자식에게도 똑같이 정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것은 말도 안되는겁니다. 이 사슬을 끊어버려야죠. 13살 아이에게 도대체 무엇을 바랍니까. 아이를 붙들고 백날 얘기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아이에게 쌓인 상처가 그대로이고 가해자격인 아버지는 전혀 변하지 않는데 왜 13살 어린 아이에게 성인군자와 같은 넓은 아량과 포용을 강요하는건지 진짜 이해가 안되더군요.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변하면 아이는 흥이 나서 변할지도 모릅니다. 설령 아이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부단히 노력을 해야죠. 술먹고 아이를 때리는등의 잘못을 했으면 진심으로 계속 사과를 해야합니다. 아이의 가슴에 쌓인 상처를 부모로써 씻어줄려고 노력을 해야죠. 달랑 미안하다는 한마디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와 화해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사랑 하나 믿고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인 아내를 봐서라도 이러면 안되죠. 물론 아이 아버지도 할말이 많고, 답답한 것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큰그림은 보실줄 알아야죠. 

 

게임중독건에 대해서도 뭔가 얘기를 하자면 기본적으로 몇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부모에게 애정을 듬뿍받고 있는 아이가 게임에 중독되었다면 이는 게임중독 자체만의 문제로 판단하여 아이의 변화와 개선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겠지만, 가족과의 소통이 부재하고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가득한 아이가 도피처로 게임에 빠지는건 게임중독 자체만을 문제로 부각하여 해결책을 모색해서는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 빠지게된 원인이 무엇인지 그걸 해결한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중독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때에 게임중독 부분에 대해서 집중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하는거죠. 방송에서 아이가 게임 못하면 죽는다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 아이에게 게임은 유일한 도피수단입니다. 근본적은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체 아이에게서 게임을 뺐어버린다면 아이는 살수가 없어요. 살아갈 낙이 없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아버지 본인의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걸 분명히 깨닫고 거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13살 어린 자식에게 아버지로써 모양새가 빠지게 뭘 또 사과하고 어쩌고 하냐는등의 이런 터무니없고 말도 안되는 권위에 빌붙은 마인드라면 절대 개선이 안됩니다.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부단히 노력을 해서 조금이나마 아이의 상처를 만져줄 수 있다면 아이는 분명히 개선됩니다. 아이는 남이 아닌 본인의 자식 아닙니까.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생기고, 적이 아닌 가족이 존재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아이는 가족을 배려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거나 양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이의 폭력성을 보면 이건 전형적으로 하소연, 속상함, 억울함등의 이런부분이 큽니다. 어머니를 제압할 정도로, 아버지와 거의 대등하게 몸싸움을 할정도의 신체를 가진 아이가 설령 어머니에 폭력을 행사하다가 작은 상처를 입히거나 했겠지만, 극단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말은 자신의 억울함와 속상함을 폭력을 통해 분출하여 보여주는게 목적인거지, 가족을 위해하려는 의도는 아닌듯 싶습니다. 주변의 흉기가 될 수 있는 도구등을 집어들었던 장면에서도 절대 그걸 사용하지 않는모습을 보면 아이의 답답함과 억울함이 느껴지기만 합니다. 소통이 안되니 게임밖에 할게 없고 게임에 중독이 되어버려서 헤어나지 못하는겁니다. 설령 게임에서 벗어나면 뭐하겠습니까. 전혀 변하지 않은 아버지만 존재할 뿐인데요. 정말 방송을 보는내내 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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