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소감
안타까운 마음에 한 말씀 드립니다
티조 회원가입을 하고, 처음으로 댓글을 하나 쓰고,
많은 사람들이 표현은 달라도 저와 같은 마음 같아서 다음 주까지는 보자 싶었으나
안타까운 마음에 한마디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경연 프로그램 딱 질색이고, 트롯은 완전 문외한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임영웅 가수의 '사랑은 늘 도망가'가 전국에서 흘러나올 때
"이문세 노래를 누가 리메이크 했대" 했다가
도대체 어느 시대 사람이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돌 맞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가 작년 말, 스스로에게 놀랄 정도로 변화를 겪었습니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트롯 경연 프로에 시선이 갔습니다.
데뷔 21년차라는데 수줍음을 타는 예쁘고 젊은 가수,
노래에 앞서 그의 진정성 어린 인터뷰에 마음이 갔고
이어지는 노래 첫 소절에서 그만 넋을 놓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암니가 모두 빠진 초1년생의 깊은 감성에 푹 빠졌습니다.
매주 기다리며, 두 사람과 프로그램의 팬이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가수분들, 특히 탑7은 모두 노래를 잘하시죠.
개성과 스타일이 달라서 그렇지
노래 실력 가지고 평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의 사콜은 불안불안했고
급기야 어제는 끝까지 시청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이런 분위기로 가면, 못 볼 것 같습니다.
트롯 모르고, 경연프로 모르고, 티조도 잘 모르는 제가 이럴 때
....다른 분들은 더하지 않을까요..
애정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지지한 사람들을 놓치면 안됩니다.
시청률도 신경써야겠지요.
기획하고 구성하는 측면에서 노력하는 부분도 보입니다.
요즘같은 미디어전쟁 속에서 젊잖게만 가는 건 결코 쉽지 않겠지요.
그러나!! 그 시간대 예능 1위만 계속 하는 것으로도 대단한 것 아닐까요.
일회성 자극으로는 결코 사람들의 마음을 오래 잡을 수 없습니다.
기본으로 승부하면 좋겠습니다.
제작진들이 트롯을 깊이 사랑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면 우리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사콜에는 트롯과 사연이라는 좋은 재료가 있지 않나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보다 조금 고급스러웠음 좋겠습니다.
트롯이 직접적인 삶을 이야기하기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포장은 더더욱 고급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품은 좋은 재료로 단순하게 정면승부하는 것 아닐까요.
저는 이번 미스터트롯3의 가수들이 고급스러워서 좋았습니다.
제작현장에서의 애로사항도 많을텐데
애정이 있는만큼의 잔소리였다 생각해주시고,
목요일 밤만 기다려지고
목요일은 늦게 자는 날로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