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마음의 여유를 갖고 경쟁 없는 자연 속 일상에서 나의 로망을 실현시키는 곳.
소박한 재료와 정직한 마음으로 빵을 굽는 시골빵집
빵 하나에도 인간의 삶이 묻어 있는 그런 빵을 만들고 싶어서요 |
---|
2017.09.12 조*자 조회수 1200 |
"빵 하나에도 인간의 삶이 묻어 있는 그런 빵을 만들고 싶어서요" 저는 청송에서 “시골빵집”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첫 방송을 보고 “이게 뭐지”라고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습니다. 물론 연출자 및 제작하시는 분들의 노력과 수고가 많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마는 그런 노력과는 달리 방송이 주는 메시지는 전혀 와 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먼저 타이틀이 “시골빵집”이라 했는데 정작 시골의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골 폐허의 집을 근사하게 리모델링하여 빵집으로 만든 것은 손색이 없으나, 시골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또 시골 사람들의 삶은 어떤 패턴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런 분위기에 대해서는 전혀 분석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시골 사람들은 아침 해만 뜨면 발에 나가 일을 해야 합니다. 특히 현실의 농촌은 거의 연세 많으신 분만 있고, 언제나 일손이 모자라 전전긍긍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전에는 일을 하다보면 새참으로 국수나 수제비, 혹은 감자 등을 삶아 오는 사례들이 종종 있었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일손이 모자라 거의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참을 대신 하는 것이 간편한 빵 한 조각, 음료수 한모금 등이 고작인 것입니다. 따라서 새참으로 먹는 빵은 크로와상이나, 치아바타 카스테라등은 전혀 맞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골 분들도 그런 빵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나 저의 경험상 시골에서 새참용으로는 제공되는 빵으로서는 계속 구매가 잘 일어나지 않는 종류의 빵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도시의 빵집에서 여유롭게 먹는 도시의 빵이지 뜨거운 태양아래 땀을 흘리고 잠시 쉴 때 새참용으로 먹는 시골마을의 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들째 빵 만드는 연출자들의 자세입니다. 사실 저도 빵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맛이나 모양, 근사한 도시의 빵처럼 그렇게 잘 만들지는 못 합니다. 그러나 저는 실력이 모자라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성심성의 것 시골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어떻게 하면 그 분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을까 하고 늘 고만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청송에는 사과가 많습니다. 그래서 청송 사과를 이용한 천연 사과발효 액종 사과 빵을 지금도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골 빵이라도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시골스러운 빵이 저는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변두리 시골빵집이라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일본의 와타나베 이타루씨가 만드는 천연발효 빵, 그것도 시골 분위기에 맞는 천연 발효를 고집하기 때문에 시골 빵집이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의 경험상 시골에서는 빵 모양이 좀 못생겨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자세, 그것이 통해야만 시골 분들과 소통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골 빵이라 해도 그냥 빵이 아닙니다. 철학이 필요합니다. 민주화를 부르짖던 “재스민의 혁명”이 일어난 튀니지라는 나라에서는 “빵과 자유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빵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다시 말해 빵을 위해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도 북한을 탈출한 탈북 민들은 배가고파 먹고 싶은 “빵” 때문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빵을 만드는 사람이나 그 빵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모두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금번 TV조선에서 새롭게 선보인 “시골빵집”은 제작 의도와는 달리 연출자들의 일부 설렁설렁 하게 하는 멘트는 빵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분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 빵을 성심 성의껏 만들어 보려고 하는 저로서는 자존심이 조금 상하기도 합니다. 시청자들이 “시골 빵집”이란 프로를 보고 “아! 시골 빵은 모두 저렇게 만들구나!.”하고 오해를 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정리 합니다. 다른 TV 프로 “윤식당”이나 “한끼줍쇼”, “시골 경찰”, 그리고 예전의 “전원일기”, “한 지붕 세 가족”, 또는 “전국 노래 자랑” 등등을 보면 모두 우리 일반 서민들의 말초적인 삶을 터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주 작은 세밀한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터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자기 자신도 모르게 감동을 받거나 그 프로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금번 TV조선에서 시도하는 “시골빵집”이란 타이틀만 듣고도 “아 이 프로도 그런 재미있는 방송이 되겠구나.”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첫 방송을 보고는 “이게 뭐지”라고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타이틀과 연출자의 메시지, 그리고 당초의 기획의도 등이 제가 생각하기엔 뭔가 일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2. 3회를 방송 하면서 나아지겠지만 모든 일은 “첫 단추가 중요하다.”했습니다. 저도 아직 일본의 와타나베 이타루씨가 고집하고 있는 일본의 천연 발효의 시골빵집을 가보지는 못했지만(언젠가 꼭 가 볼 예정입니다), 빵 하나에도 인간의 삶이 묻어 있는 그런 빵을 만들고 싶고, TV 프로도 우리 인간의 애환이 묻어있는 그런 감동적인 프로를 보기를 기대합니다. 고생하시는 제작자분들과 연출자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 못하고 이런 글을 올려 송구합니다마는 더 좋은 프로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한줄 올렸습니다. 2-3회를 거치면서 정말 좋은 방송, 더 멋있는 “시골 빵집”이 되기를 기원하며, 제작자 모든 분들께 그래도 “파이팅”하고 외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 1
댓글등록 안내
김*연 2017.10.27 00:43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을 콕 찝어서 적어주셨네요 사장님 빵집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