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견
북한을 자랑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어제 방송된 내용을 비난하였더니 일부 시청자들이
북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댓글을 달았더군요.
그 분들을 위해 탈북자가 북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과
주체사상탑을 설계 건설한 행위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전두환의 공덕비라는 게 있습니다. 그 공덕비를 만든 사람이 오늘날 방송에 나와
아직도 그를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면 어떤 감정으로 시청해야 할까요?
그 사람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정말로 자신이 공덕비를 세운 것을
자랑스러워 할 수도 있죠.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이고 입장입니다.
그러나 방송에서 그런 논제를 어떻게 다루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주체사상탑이 아니라 능라도 경기장을 설계 건축하였다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주체사상탑은 정치선전물입니다. 그 사람은 그저 설계 건설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건축물은 건축 의도를 담고 있고 건설한 목적을 지니고 있지요.
김일성이나 김정일 동상을 설계 제작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그 설계자가 남한에 내려와 아직도 그에 자긍심을 지니고 있다면 어떤가요?
모란봉 클럽 일부 출연자는, 특히 1%에 속한 계층의 탈북자는
북한에서 행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고 어떤 시각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지 분명한 자성이 없습니다.
독일 유명 지휘자는 히틀러 앞에서 바그너를 공연한 일을 두고 평생 비난받고 수치스러운 일이라 후회하였습니다.
지휘자로의 일이었다 하더라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행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건축가의 자격으로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 있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