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견
어제 방송을 보고 불편하여
모란봉클럽과 남남북녀를 즐겨보는 시청자입니다.
어제 모란봉클럽 방송을 보고 불편한 점이 있어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회원가입하고 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어제 방송은 북한 대학 출신들이 나와 서로 자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예능이고 웃자고 하는 방송이기에 그런 주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고
출연자들 역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는 북조선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입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자긍심을 느끼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또 합격통지서에 감격했다는 출연자를 보면서 여기가 북조선인지
대한민국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북한 상위 1%에 해당하는 탈북민 가운데 아직도 북조선마인드를
버리지 못한 출연자들을 가끔 봅니다.
최현미와 최현성, 김일성종합대학 여성 출연자, 그리고 한서희 등과 같은 출연자들은
대한민국적 가치와 북조선적 가치를 아직도 제대로 체득,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북조선에서 1%의 삶을 누렸다면 탈북 후 북조선에서 누린 그 삶에 해당하는 부끄러움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고통과 불행이 그들로 하여 발생하였나요?
물론 김부자 정권에 의해 자행된 죄악이지만 그들에게 충성한 이들에 의한 결과인 점도
부인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곳에서 그런 삶을 누렸다면 탈북 후 복한인권을 위한, 북한 민주화를 위한, 탈북자들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쪽에서도 최상위 삶을 누린 이들이 탈북하여 대한민국에서 자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 자신들이 무슨 잘못과 죄를 저지른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어제 방송에서 자기들이 북한에서 어떤 특권을 누렸고 어떤 대우를 받았으며
어떤 자긍심과 삶을 살았는가를 마치 훈장을 자랑하듯 대한민국 방송에서 자랑하는
그 모습을 대한민국 국민은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방송을 시청하겠습니까?
그들 또한 여러 사정이 있어 탈북하였겠지만 탈북한 이후 자신들이 보고 느낀 점이 있고,
북한이 어떤 사회이고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면 그에 대해 어떤 감정과
정서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지 돌아보기 바랍니다.
어제 방송을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그 얼굴에 침을 밷고 싶었습니다.
저들은 탈북한 후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웠습니까?
그들이 보고 배운 진짜 진실은 무엇인가요?
북한을 비판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 사회와 그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말아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살이 비참했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굶어 죽었습니까?
그런 사회, 그런 시스템이 그렇게 자랑스러운가요? 그런 나라, 그런 정권에 충성한
그 삶이 부끄럽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