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게 잘 보고 있는 시청자입니다.

집에 케이블 방송이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방송나간 후 어떻게든 구해서 보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이 아마 공중파 방송이었으면 동시간대 1위를 넘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두 커플에 대한 여러가지 시청소감들이 게시되고 있는데 내용이야 어떻든간에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지대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어쩌면 이 프로그램을 편성한 측에서는 다소 당황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 가상커플류의 방송 또는 리얼 버라이티가 시류인지라 북한 여성들을 등장시켜 그저 무난한 정도로

코믹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뭐 그런 정도 아니었을까 싶네요.

근데 제 생각으로는 시청자들의 관심도는 그런 정도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시청자 게시글 숫자보시면

아실 테지만 이게 어디 종편 한 프로에 대한 댓글수입니까. 거의 공중파급입니다. 

다행이랄까 종편프로였기에 이 정도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방송가에 태풍이 되었을 겁니다. 

문제는

예기치 않게도 북한여성들이 진지하게 방송에 임하고 있고 그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세간의 화제가 됨과 동시에

리얼 상황으로 변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청자의 눈은 매섭습니다. 아무리 편집으로 조정하려고 하더라도

커플들의 생활 중 언뜻 언뜻 보이는 연인에 대한 사랑스러움, 실망, 애잔함 등은 감춰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끝맺음이 날까요.

분명히 시즌2가 생기든 이것으로 막을 내리든 이 커플들의 애정행각은 끝이 날 텐데요.

제가 보기에는 아마도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서로 훈훈한 덕담을 주고 받고 "여기서 방송은 마치지만 앞으로도 좋은 만남으로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하고 선언하며 "혹시 압니까. 진짜로 결혼할지" 하는 멘트치는 정도로 마치지 않을까 싶네요.

좀 허무하죠. 당연한 건데 왜일까요. 그럼 커플들을 강제결혼이라도 시켜야 합니까. 항변할 수 있죠.

근데 말입니다.

아무리 가상결혼 프로그램이더라도 한 방에서 한이불 덮고 자는 것으로 묘사한 부분은 지나쳤습니다.

수많은 리얼프로그램에 닳고 닳은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볼 때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는데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의 국내 탈북 정착민들 그리고 간접적으로 시청하고 있을 수많은 중국 조선족 분들이 볼 때

어설프게 흐지부지 끝을 맺는다면 대한민국은 저렇게 사람을 이용해먹고 버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겁니다.

특히 시집도 안간 앳된 처자를 저렇게 만들어 놓고 하는 반응이 분명히 나올 겁니다.

지금이라도 편집하실 때 사실은 어디까지가 방송이고 어디까지부터가 사생활인지를 좀 보여주시고, 특히

끝맺음을 현명하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방송사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