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네요. ㅎㅎㅎ

제가 평소에 예능을 좀 즐겨보는 편이지만 공중파는 거의 다 챙겨보는데 케이블 예능은 잘 안봤거든요..

mbc우결은 한국에서 지낼 때 좀 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fiction 같은 느낌이 많이 들기도 하고 정해진 대본 패턴대로 흘러가서 reality가 좀 떨어지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우연히 님과함께 열금 커플을 봤었는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남녀간의 케미.. 특히나 결혼 적령기를 넘은 열금 커플이 그려나가는 story..

물론 그 방송도 어느정도 대본이 정해져 있겠지만 대본은 대본일 뿐... 사람의 마음까지 control 할 수는 없죠.. 연상연하 커플들은 이 프로그램 보면 잘 알거 같네요.. 서로 케미가 보인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박수 커플, 양은 커플 출연진 구성이 정말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 화마다 staff, 출연자들이 회의를 통해서 '이번에는 이렇게 가보자' plan을 짜겠지만, 세세한 것까지 대본대로 쭈욱 흘러갈 수는 없다고 보거든요. 개인적으로 초반에는 박수 커플이 재미었는데 최근에는 양은 커플이 더 재밌더라구요.

박수 커플은 약간 제가 예전에 연애할 때랑 비슷하더라구요.. 박수홍씨 굉장히 공감합니다. ㅎㅎㅎㅎ.. 주도권은 수애씨한테 넘어갔네요. ㅎㅎㅎ 지금도 잘해주고 계시지만 수애씨가 홀로 남한에서 지낸다는 점을 감안하셔서 양보와 배려의 아이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방송이라서 실제 자기 마음을 control 해야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제약되는 부분이 많을텐데 그건 현명하게 판단하실거라 생각이 들고 나중에 두분이 좋은 결실 맺었으면 좋겠네요.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양은커플 ㅎㅎㅎㅎㅎ 양강도 해산이랑 대구.... 이야... 양준혁씨 이 방송 보고나서 정말 달리 보이더라구요. 야구 잘하는거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고, 인품은 잘 몰랐었는데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초반에는 경상도 아저씨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셔서 걱정을 했었는데 슬슬 진면목을 보여주시네요. 무뚝뚝하지만 뒤에서 몰래 챙겨주는... 제 주변에 경상도 친구들이나 상사들을 좀 봐서 그런지 몰라도 그러한 묵직함이 있더라구요.. 이병진씨가 야구장에서 했던 말이 정확한 것 같네요. 겉으로는 대충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뭔가 하나가 있다. 그리고 은아씨도 약간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상도 스타일이랑 비슷한데 중간중간에 돌직구를 날리기는 하지만 굉장히 솔직하고 자기 주장이 있으시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굉장히 좋은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고, 서로 의견 충돌이 생겨서 오해가 생겨도 쉽게 풀 수 있는 성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 야구장 프로포즈 받고나서 '원래는 눈물이 엄청 많았었는데 이젠 너무 말라가지고...' 이 말 듣고.. 저는 사실 울컥했습니다. 전에 이 말을 누군가한테서 똑같이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자세한 얘기를 안해도 공감이 가더라구요.. 그리고 9화에서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데 한의사가 '굉장히 예민하다.'고 했잖아요. 원래 성격이 좀 예민한 것도 있겠지만 남한 와서 더 예민해졌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참 안타깝더라구요.. 

그리고 한가지 걱정되는 건 남한에 와서 앞으로는 수애씨와 은아씨가 마음의 상처를 안 입으셨으면 좋겠네요. 이미 사상이 어쨌다 저쨌다 하면서 그런 말을 듣고나서 속상해서 혼자 많이 울고 하셨을거 같은데.. 그러한 사람들까지 신경쓰면 세상에는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러한 것들도 혜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갖추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가장 좋은 건 방송이 끝나고 나서 두 커플 다 잘 되서 실제 결혼을 하시면 해결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ㅎㅎ

박수홍씨, 양준혁씨 세상에 이런 여자 또 없습니다. 꼭 결혼하셔서 행복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