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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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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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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들에게 인간적으로 한가지만 묻고싶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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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0최현순 조회수 773



               부제 : 북한 주민들은 친노를 어떻게 볼것 같은가 ?


 부제로 붙인 문제제기가 좀 유치해 보일련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 통일은 반공교육 위주의 냉전시대때처럼 단순히 공허한 구호에만 그치는것이 아닌 이제 통일의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논의되는 시점이다. 보수,진보 같은 정치적 문제를 떠나 이제 통일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시기에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한번쯤 이런 고민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것이다. 통일을 햇볕정책으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든 강경론으로 북한체제 붕괴를 유도하는 방식이든 이제 통일은 그 구체적인 과정과 방법까지 가상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고민하는 시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렇다면 과연 통일후 북한주민들이 남한의 이런저런 다양한 정치세력들을 어찌 생각하고 어떤 시각으로 받아들이게 될지를 고민하는것도 결코 무의미하거나 허무맹랑한 상상은 분명 아니다.


 사실 북한전문가나 북한인권 운동에 참여해본 사람들 여타 여러 가지 이유로 탈북자를 많이 접해본 사람들은 ‘탈북자들이 남한 진보진영을 바라보는 시각이 대체로 곱지 않다’는 것을 웬만큼 알고있다. 그 이유는 대체로 세가지 정도로 꼽을수 있는데 그 첫째는 진보성향 정치인들을 만나보면 북한 실상을 너무 모르는것 같다는 것이고 둘째는 진보진영이 여기서 남한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듣다보면 북한이 남한체제를 헐뜯을때 하는 소리와 너무 흡사하다는 점(가령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라던가 남한 역대 정권은 파쇼 독재정권이라는 식의) 그 외 햇볕정책이 북한정권에만 우호적인 방향으로 가면서 정작 탈북자나 북한인권은 외면하는 방향으로 갔다는 점등이 탈북자들이 남한 진보진영을 곱게 보지 않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귀순자라고 해봤자 1년에 한두번쯤 있는 휴전선 인근지역 북한군의 귀순이나 고위층 출신 북한인사가 어쩌다 한두명 망명해 오는 극소수에 불과하던 시절에는 귀순자를 그저 북한체제를 벗어난 아주 특별한 소수의 이야기 정도로 이해하는것도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었다. 휴전선에서 남한방송을 몰래 듣다 젊은 나이에 일시적인 충동으로 한 행동이었든 북한 권력자의 눈밖에나 그곳(북한)에서 더 이상 살수없는 처지가 되어 정치적 망명을 해온것이든 적어도 냉전시대엔 흔하게 볼수 없는 보기드문 사례들이었으니까.


 그러나 이제 탈북자도 어느덧 3만명 시대다. 그 계층과 연령도 10대 어린이,청소년에서부터 6,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북한 상류층으로 남부러울것 없이 살았던 사람에서부터 최하층 꽃제비 생활을 했던 사람에 이르기까지 거의 북한 전 연령대,전 계층을 아우르고 있다. 따라서 이쯤되면 탈북자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나 정서를 북한주민들의 보편적 사고나 가치관으로 받아들이는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솔직히 선거 여론조사때 표본도 많아봤자 한 1,2천명 정도 수준일진대 3만명이나 되는 탈북자의 의견이 북한 주민 전체의 일반적 여론을 대변한다고 보는것 그리 무리가 가는 분석은 분명 아니지 않는가.


 탈북자 및 북한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특히 근래들어서는 남한 영상물을 접해보거나 심지어 실시간으로 남한 TV 시청이 가능한 북한내 지역도 꽤 많은듯 하다. 가령 휴전선 인근지역이라던가 황해도 및 평양,남포 또는 강원도나 함경남도 동해안 일대까지는 남한 TV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고 압록강,두만강 일대 중국 접경지대 주민들은 연변TV에서 방영되는 남한 TV 프로그램을 시청해 볼수가 있다. 그 외 내륙지역 주민들도 중국을 통해 들어온 남한 방송프로가 녹화된 USB등을 통해 남한 방송프로를 접해본다 하니 요즘은 웬만한 북한주민들은 거의다 남한사회 돌아가는 분위기를 대충 파악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종편의 경우엔 케이블이니 북한주민들이 종편 프로를 직접 접해볼 가능성은 지극희 희박하나 가령 채널A의 이만갑이라던가 탈북자들이 자주 나오는 종편 프로들은 북한 당국도 꽤 신경을 쓰며 체크,분석을 하는듯 하다. 실제 이만갑이 방송되던 초창기엔 북한에서 재입북 탈북자를 내세워 이만갑을 비난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고, 근래에도 ‘우리민족끼리’라는 대남공작 사이트가 공식 성명을 통해 특정 종편사(채널A)를 거론하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함부로 헐뜯지 마라’며 비난을 하기도 했다. 북한당국도 꽤나 남한의 주요 방송사 TV프로나 시사,보도물을 신경써가며 체크해본다는 방증이다.


 헌데 그렇다면 그렇게 남한 TV나 영상물을 통해 우리의 드라마나 예능은 물론 실시간으로 시청 가능한 뉴스를 통해 남한내 정치판 소식까지 접해보게된 북한 주민들이 남한 정치판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어찌 판단을 하게될지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다. 가령 남한에 같은 정당내에서조차 허구헌날 친노,비노 갈려서 파벌싸움이나 벌이고 툭하면 상대 계파에게 무슨 변절자니 기회주의자니 심지어 세작이니 하며 막말,독설을 일삼고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몰려가서 수구세력이라 비난하며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그런 정치세력을 북한 주민들은 어찌 보겠는가 그 이야기를 하고싶은것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을 식량난이 극심해졌던 90년대 중,후반 이전의 북한과 이후의 북한으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소위 ‘고난의 행군’ 시기 이전의 북한과 이후의 북한이 완전히 다르다. 가령 김일성이 살아있던 냉전시대에는 아닌말로 ‘김일성이 하늘을 날아다녔다’고 선전을 해도 곧이 곧대로 믿던 시절이지만, 지금은 북한정권의 체제선전이나 찬양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고 한다.


 남한에 대해서도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북한주민 상당수는 ‘헐벗고 굶주린 남조선 사회’란 북한의 선전을 곧이 곧대로 믿고있어 당시에는 탈북을 하는 사람들의 주 목적이 식량난이 워낙 극심하니 중국에서 장사라도 해서 생계를 이어가자는게 주 목적이었지 한국으로 갈 생각을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탈북을 하면 십중팔구는 그 주 목적지가 한국 즉 남한이라고 한다.


 이제 ‘북한이 남한보다 더 잘산다’는 말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남한 영상물을 접해본 사람은 접해봐서 알고, 장마당에서 남한 문물을 구입해 써본 사람은 써봐서 안다. 그러니 이렇게 남한에 대해 알아가는 북한 주민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이 시기에 과연 실시간으로 남한 TV 시청이 가능한 북한주민중 남한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판 돌아가는것까지 알게된 북한주민들이 남한의 ‘친노’라 불리는 정치세력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하게될지 좀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다.


 친노는 여전히 자신들의 정치적 이상향만이 절대선이며 유토피아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그런 친노를 지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도 안 된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2004년 열우당 압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친노는 왜 오늘날과 같이 몰락했을까. 한마디로 친노의 일방주의와 획일주의 그리고 자신들이 개혁정신만이 절대선이라 믿는 선민의식 때문에 그런 친노의 오만과 독선에 질려 많은 이들이 등을 돌린것이다.


 하물며 이런 친노를 북한주민들은 어찌 생각할까 ? 솔직히 남한의 정치세력중 통일비전이나 나름대로의 통일 시나리오를 갖고있지 않을 정치세력은 없을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 오만과 독선 일방주의와 획일주의 타 정파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척과 비난으로 일관하는 고립주의 노선. 이런 친노를 남한 국민들도 국민이지만 북한 주민들이 봤을때 이 사람들을 ‘신뢰할만한 정치세력’으로 보겠는가 ? 다시말해 통일한국의 정권을 맡겨도 되는 그런 정치세력으로 생각하겠는가 이 이야기를 하는것이다.


 80년대 운동권이었다가 북한민주화 운동으로 방향을 선회한 한 인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솔직히 통일후 북한주민들에게 남한 민주화 운동의 역사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가장 두렵다.’고. 좌파 운동권 출신에서 북한민주화 운동으로 방향선회를 한 동기와 이유가 그와같다는 소리인데, 솔직히 민주화 운동의 가치는 굳이 통일이후 북한주민까지 갈 필요도 없이 요즘 남한 젊은 세대들에게로부터도 무참하게 짖밟히고 폄하되고 훼손되는 실정이다. DJ-노무현 정권시절 사춘기와 성장기를 보낸 애들이 그 시절 집권 주류층이었던 좌파 지식인들의 일방주의,획일주의와 독선적 사고에 얼마나 질려버렸으면 이와같은 지경에 이르렀을지 한번 심각하게 자성해봐야 하는 문제다.


 남한에서의 현실이 이럴진대 북한주민들의 경우는 더 물어볼것도 없지 않겠는가 ? 그래서 특히 그 고상하고 숭고하고 거룩하신 개혁사상을 가진 친노들께서 좀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는 이야기다. 무조건 자신들만의 개혁정신만이 옳고 무조건 자신들의 개혁방향에만 동조하고 따라오는 이들만 추어주고 반대하면 수구세력이라 매도하며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그런 정치세력. 북한주민들이라고 좋아할것 같은가 ?


 친노에게 정말 인간적으로 마지막 한가닥 남은 연민의 정을 갖고 충고한다. 오직 자신들의 개혁방향,개혁정신만이 옳다며 다른 사람들은 무조건 수구세력으로 모는 지금과 같은 사고방식 정말 고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친노는 대한민국 땅에서 수권세력으로 거듭날수도 없으며 먼 훗날 북한동포들로부터도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친노가 정권을 잡건 안 잡건 그건 내가 관심둘 문제가 아니다. 다만 정말 언젠가는 닥치게 될 통일시대에 과연 남북한 정치사를 통털어 ‘친노’라는 정치세력은 어떤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것인지 그게 정말 걱정이 되어 하는 이야기다. 정말 친노중 조금이라도 양식이 있는 인사라면 이 문제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다. 그래서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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