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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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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들에게 인간적으로 한가지만 묻고싶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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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8최현순 조회수 668



 솔직하게 커밍아웃 하자면 대략 2002년 대선 무렵부터 2004년 노대통령 탄핵정국 시점까진 나도 범(凡) 친노였다. 다른것은 몰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정과 의지만은 순수하다고 보았고,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이미지의 이회창보다는 상대적으로 서민적이고 친근한 느낌의 노무현에게 더 호감이 갔었다.


 탄핵정국때만 해도 과연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도와주는것’ 운운한 노대통령의 발언이 과연 그렇게까지 임기초반의 대통령을 탄핵으로까지 밀어붙일 문제인가 하는 점에 별로 동의하지 않았고, 이 정도 일은 그저 노대통령의 사과정도만 받으면 될 일이지 ‘대통령 탄핵’까지 밀어붙이는것은 좀 너무한 정치공세라 생각했었다. (참고로 노대통령 탄핵 당시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호 전 자민련 의원의 견해도 필자와 대략 비슷한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노무현 정권 들어서 특히 대한민국 현대사를 송두리째 뒤집으려는듯한 좌파성향 인사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져가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개혁방향만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수구세력’으로 몰아붙이거나 자당(自黨)의 반노,비노 세력들 조차도 기회주의자니 배신자니 하는식으로 몰아붙이며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친노들의 행태에 학을 떼서 이 무렵부터 그 누구보다도 노무현과 친노에 비판적인 반노 인사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망했다기 보다는 친노의 행태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그들에 대한 분개하는 마음과 적대하는 심정이 더 강해졌던것 같다. 솔직히 자살로 생을 마감한 노대통령의 최후에는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기도 하고 대체로 그의 인간적인 면에는 여전히 호감을 갖고있는 편이다.


 하지만 노무현의 인간적인 면에는 아직도 연민의 정을 갖고 있을지언정 친노들의 행태는 정말 가면 갈수록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흔히 친노들의 문제를 비판하면서 가장 많이 지적하는 문제가 ‘친노 패권주의’인데 나는 이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친노들의 ‘선민의식’이라고 본다. 마치 자신들의 개혁방향이나 개혁정신이 무조건 옳고 자신들이 꿈꾸는 이상향만이 진정한 유토피아이니 무조건 닥치고 자신들의 개혁방향을 지지하고 따라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수구세력이니 배신자니 기회주의자니 하는식으로 비난하며 몰아붙이는 집단 괴롭힘의 행태. 친노 패권주의보다 더 심각한게 바로 친노들이 오직 자신들만이 이 사회의 개혁을 주도해야만 하고 또 자신들이 추구하는 개혁방향과 정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우월주의와 선민의식이다. 친노의 이 오만한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는이상 친노들에게 절망하며 등을 돌리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수밖에 없을것이다.


 말나온김에 친노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한가지만 묻자. 그래서 결국 친노들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이 무엇인가 ? 대한민국 현대사를 송두리째 뒤엎기라도 하겠다는것인가, 아니면 그저 단순히 북유럽식 복지국가나 유럽식 사민주의를 모델로 삼고 있는것인가, 아니면 정말 80년대 운동권들의 로망이자 열병이었던 사회주의에 대한 한가닥 미련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것인가.


 설사 저들중 그 어느것이 친노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이상향이자 지향점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절대 완벽한 유토피아는 분명 아니며,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은 친노의 개혁방향에 아무런 이견도 제시해선 안되며 무조건 당신네들 하자는대로 따라가야 하고 비판하거나 비난하면 무조건 수구꼴통이니 배신자니 기회주의자니 이런식으로 비난하는 행태는 결코 도덕적으로도 정치도의적으로도 온당한 방법이 아니다.


 친노는 이제 국민들앞에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젊은 세대들 앞에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얼마전 20대 중반의 한 걸그룹 멤버가 라디오에서 “ 저희 걸그룹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요. ‘민주화’ 시키지 않아요.”란 발언을 해서 파문이 인적이 있다. 여기서 ‘민주화’가 일부 젊은세대들을 중심으로 일부 정치사이트에서 가령 ‘획일화’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것을 그대로 옮긴것이라 파문이 일었던것인데 그러나 따지고보면 오죽하면 정치나 시사문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을것같은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 연예인에게서 조차 민주화가 그런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에 이르렀을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고보면 지금의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는 대개 김대중,노무현 정권시절 사춘기와 성장기를 보낸 세대들이다. 따라서 그들 눈에 그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진보진영의 행태와 특히 일부 진보 지식인들의 일방주의와 선민의식이 얼마나 부정적으로 보였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따지고보면 요즘 일부 젊은세대들 사이에 ‘민주화’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닌 가령 ‘획일화’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게 따지고보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것이다.


 바로 친노들의 저와같은 선민의식,우월주의 같은것이야말로 젊은 세대들에게 ‘민주화’란 의미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정도로 조롱과 폄하의 대상이 되게 만든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무조건 자신들의 개혁방향만이 옳으니 젊은 세대건 누구건 무조건 자기네들이 하자는대로만 따라와야 하고 반대나 비판의견은 무조건 수구세력으로 몰아붙이며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그런 행태들. 바로 그런걸 보고 자라온 젊은 세대들에게 ‘아 ! 민주화가 아마 저런것인가보구나’ 하는식으로 인식된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민주화의 가치가 젊은 세대들에게 오히려 조롱거리로 전락해버리고 그 가치가 폄하되고 훼손되는데 친노들의 일방주의와 우월주의,선민의식이 이래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할수 있겠는가.


 친노는 지금부터라도 오로지 자신들의 개혁방향이 옳고 여기에 반대하거나 저항하면 무조건 수구세력이나 배신자,기회주의자로 몰아붙이는 이런 행태를 고쳐야한다. 근래에는 같은 당내의 일부 중도적이거나 친노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까지 심지어 세작이니 어쩌니 하는 말까지 써가며 극렬 비난하니 대체 이런 사람들을 어떤 이들이 긍정적으로 보며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와 권력을 맡겨도 된다고 생각하겠는가. 친노는 노무현 정권시절 자신들이 이 사회의 주류로 전권을 휘두르던 시절을 비록 짧았을지언정 즐거웠던 아련한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몰라도, 국민 대다수는 친노의 이러한 일방주의,우월주의,선민의식이 사라지지 않는한 이제 웬만해선 그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지 않을것이다.


 한번 이렇게 물어보겠다. 2015년 현재 대한민국 구성원중 친노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거라고 생각하는가 ? 지난 대선때 문재인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자중 48퍼센트의 득표를 해 51퍼센트의 박근혜 후보에게 3퍼센트 차이로 밀려 낙선하였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 벌인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문재인 후보가 모두 출마 3자대결 구도가 되었을시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대개 20퍼센트 중,후반대를 기록했던 반면 문재인 후보는 많이 나와야 20퍼센트 초반대 정도였다. 한편 지난 2월 있었던 새정련 당대표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45퍼센트를 득표 41퍼센트의 박지원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꺾고 당선되었다. 결국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에 못미치는 유권자가 지지하는 정당인 새정련 당대표 경선에서조차 문재인 후보는 그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노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친구였다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열성 친노 유권자는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4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기에 친노는 더더욱 겸허하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체 국민의 4분의 1의 지지밖에 얻지 못하는 정치세력이면 나머지 70-80퍼센트 유권자의 의사도 존중해줘야 하는것은 당연한 상식 아닌가. 민주주의가 설사 다수의 지지를 얻는 정치세력이 있더라도 나머지 소수의 정파의 의견도 존중해 주는것이 상식이고 원칙일진대 전체 국민의 약 20-25퍼센트 정도 지지밖에 얻지 못하는 정치세력이라면 나머지 70-80퍼센트 유권자의 뜻도 존중해 줘야 하는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이래도 과연 언제까지 친노는 오로지 자신들의 개혁방향만이 옳다며 무조건 자신들이 하자는대로 따라오라 강요하며 여기에 반대하거나 이견을 보이는 사람들은 수구꼴통,배신자,기회주의자,세작 이런식으로 비난할 참인가. 전체 국민의 20퍼센트 지지밖에 얻지 못하는 정치세력이 나머지 80퍼센트를 모두 수구세력이나 변절자,기회주의자로 몰 참인가 ? 이건 도저히 한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상식으로는 있을수 없는 이야기다.


 거듭 말하지만 친노는 지금이라도 오직 자신들의 개혁방향이 옳다며 무조건 자신들만을 따라오라고 강요하는 선민의식,우월주의,일방주의를 버려야한다. 설사 친노가 진정으로 꿈꾸는 정치적 이상향이 어떤것이든지간에 그리고 설사 아무리 그 이상향이 대단하고 거룩한 것이라도 반대하는 이들을 무조건 수구세력으로 몰며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이런 방식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상을 건설하려해선 곤란하다. 대관절 전체 국민의 4분의3이 넘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려 그 얼마나 대단하고 젖과 꿀같은 이상국가,이상사회를 건설할수 있다는 말인가.


 친노는 지금부터라도 자신들이 진정으로 꿈꾸는 이상향이 무엇인지 좀 더 국민앞에 투명하게 보여주며 자신들의 뜻과 어긋나는 이들이 있더라도 그들까지도 포용하며 그들의 의견도 들어주는 겸허한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대다수의 국민들도 친노의 개혁정신과 방향을 다시금 존중하고 인정해주어 그들에게도 또다시 권력을 잡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신들의 개혁정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수구세력으로 몰고 적으로 돌리는 이와같은 정치행태를 반복한다면 결국 친노는 실체조차 불분명한 자신들만이 꿈꾸는 유토피아만을 머릿속에 그리며 자신들끼리만 서로 열광하며 박수치는 정치팬덤으로 우리사회의 영원한 소수로 전락해버리고 말 것이다. 정히 그렇게 되고 싶다면 지금까지 한것처럼 그대로 하라. 하지만 정히 자신들이 꿈꾸는 정치적 이상을 우리사회에서 현실로 제대로 실현하고 구현하려 한다면 자신들의 생각에 반대하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좀 더 그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포용하는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친노가 다시한번 우리 사회의 주류로 권력을 잡을 기회가 주어지느냐 아니면 영원한 정치적 팬덤으로 전락해 버리느냐. 아마 당신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선택에 따른 결과가 나올것이다. 그래도 한때나마 노무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을 좋아해 그를 지지했던 한 사람으로서 친노에게 그나마 한가닥 남아있는 연민의 감정을 갖고 진심으로 충고하는 바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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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CHOSUN 이종호 2015.06.18 09:36

    정치인이라는게 가만보면 아이돌수준의 빠돌이,빠순이들을 몰고다니지요.. 그 대표적인게 노사모. 박사모 같은겁니다. 그중 노사모는 극렬사생팬이죠. 자기가 좋아하는 연애인이 최고라고 외치듯. 노사모는 노무현이 최고라고 외칩니다. 노무현이 외친 세상. 만들려는 세상. 그게 사람사는 세상이고 기득권이 없는 세상이랍니다. 그에 부합하려면 나는 항상 피해자가 되야하고 나는 가진게 없는 사람이 되야하죠. 괜히 이들이 서민서민하는게 아닙니다. 이걸 합리화 하려면 억지서민을 만들어야하고 서민들은 다 기득권의 피해자가 되야만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노무현이 만들려는 세상은 노무현이 만든게 아니니까요. 왜! 이미 있는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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