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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강적들

대한민국 최강! 센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품격과 저품격 사이의 아슬아슬한 시사 쇼!

시청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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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역사 20년과 현재상황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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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9최현순 조회수 381



 한류의 시발점과 관련해서는 약간의 이론(異論)이 있는것도 사실이나, 그래도 대체로는 90년대 후반경 사회주의 국가에서 개혁,개방으로의 전환이 한참 진행중이던 중국,베트남과의 교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특히 방송교류,문화교류 차원에서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자사(自社) 드라마를 수출했고, 이어 한국 대중가수들이 진출하면서 뜻밖에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것을 출발점으로 보는것이 정확할것이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중국 언론들이 자국을 비롯한 중화권(대만,홍콩 등) 젊은이들이 한국 드라마와 대중음악(K-pop)에 열광하는 현상을 ‘한류(韓流)’라 명명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한류’라는 말이 고유명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사실 한 20여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특히 우리나라 방송,연예계에선 대중문화 특히 방송콘텐츠는 거의 수입하는 입장이었지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을 수출하거나 대중예술인이 해외에 진출한다는 것은 ‘코미디 꽁트’ 같은데서나 가상으로 그려볼수 있는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였을 뿐이다. 실제 한 19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명절이나 주말에 트는 외화는 대개 미국 헐리웃 영화였고 방송중 특히 예능프로는 일본프로를 공공연히 베끼는것이 다반사고 관행이었던것이 그 시절까지의 우리나라 방송제작 현실이 아니었던가. 따라서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을 외국에 수출한다던가 우리나라 가수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어모은다는것은 정말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따라서 90년대 후반에 중국,베트남에 한국 드라마가 수출되어 뜻밖에 좋은 반응을 얻을때까지만 해도 방송관계자들 조차도 그와같은 현상에 대해선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 이제 막 개혁,개방으로 나가기 시작한 중국,베트남의 젊은이들이 발달된 자본주의 국가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문화적 동질감이 있는 한국의 드라마나 대중가수에 매력과 동경심을 느낀것뿐’이라며 그리 큰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어쨌든 그런식으로 시작된 한류는 ‘겨울연가’가 일본을 강타하고 ‘대장금’은 전 세계를 휩쓸고 이어서 K-pop으로 불리는 아이돌,걸그룹 가수들이 해외 곳곳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가는 역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한류는 한번쯤 중간평가와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기전에 한가지만 더 전제해야 할것이 있는데, 이른바 ‘한류’란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언론은 방송이나 대중문화와는 별개인 다른 장르나 분야의 수출이나 해외진출까지도 무분별하게 ‘OO 한류’ 하는식으로 덧붙이기 시작했는데, 그 자체를 탓할 필요는 없을것 같지만 다만 한류의 그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논의하기 위해선 그 분야는 한류의 시발점이 된 장르였던 드라마와 K-pop 조금 범위를 넓히더라도 방송콘텐츠와 대중문화 장르 정도로 범위를 한정해서 이야기를 풀어가야할 것이다. 그래야만 드라마와 K-pop에서 시작된 한류의 본질을 본격적으로 중간점검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해외 한류팬들의 팬사이트에서 이들의 한국 드라마와 K-pop에 대한 반응을 꽤 오래전부터 눈팅해왔는데, 근 몇 년전부터는 이전에 없던 조금 새로운 현상을 느낄수가 있어 눈길이 간다. 그것은 특히 한국 드라마에 대한 반응과 관련 언제부터인가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좋다,싫다 같은 반응 보다는 주로 출연한 배우( 주로 남자)들에 대한 반응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와같은 관심을 보이는 배우는 주로 기존의 ‘한류스타’로 불리는 그런 배우들이고 그와같은 한류스타가 출연한 작품에 관심들이 쏠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출연한 배우 때문에 보는것이지 작품 자체가 좋아서 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다는 방증이다.


 실제 근래 들어서는 이전처럼 ‘어느 드라마가 해외에서 인기더라’ 또는 ‘어느 케이팝 가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더라 하는식의 기사는 찾아보기 힘든지가 꽤 되었다. 이는 한류 역사가 이제 꽤 되다보니(어느덧 20년) 드라마의 해외수출이나 아이돌 가수의 해외진출이 이전에 비해 기사로서의 희소성 가치가 많이 준 측면도 있다. 그리고 사실 드라마 수출이나 아이돌 가수의 해외진출은 오늘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이와같은 드라마 수출이나 아이돌 해외진출은 지속되고 있으면서도 이전과 같은 히트작이나 한류스타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의 경우 전체적으로 근 수년들어서 한국 드라마의 질 저하를 한류 드라마의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을수 있을것이다. 실제 한류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과거의 작품들을 보면 대개 세가지 정도의 패턴으로 나뉜다. 가령 ‘가을동화’나 ‘겨울연가’ 같은 정통멜로나 ‘풀하우스’,‘내 이름은 김삼순’ 같은 로맨틱 코미디(일명 ‘로코’) 그 외 ‘대장금’,‘해를 품은 달’ 같은 퓨전사극들이다. 한마디로 전체적으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모을수 있었던 주요 비결은 ‘한국형 로맨스’가 통했기 때문이다. 한국형 로맨스가 한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은 한때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이른바 ‘예능한류’로 관심을 끌었던 오락프로에서도 증명이 되어 가령 ‘X맨’이나 ‘연애편지’, ‘천생연분’ 같은 젊은 남녀연예인들이 수두룩하게 나와서 게임을 즐기거나 짝짓기 놀이를 즐기는 로맨스형 예능프로들이 주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건 예능프로건 대체로 ‘한국형 로맨스’가 한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요 코드였던것이다. K-pop의 인기비결 역시 아이돌이나 걸그룹들의 꽃미남 매력이나 이쁘고 섹시한 댄스등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역시 이와같은 ‘한국형 로맨스’ 코드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수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경우 근 수년전부터는 특히 국내에서 묘한 시청률 양극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엽기적으로 꼬인 가족관계나 출생의비밀, 4각관계속의 주인공들의 극단적인 갈등구도등 이런 테마가 주를 이루는 작품들이 시청률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언제부터인가 주중 미니시리즈들은 시청률에서 부진한 기현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사실 이른바 정통멜로나 로코물은 대개 주중에 방영되는 16부-20부작 정도의 미니시리즈였음을 감안한다면 이와같은 시청률 양극화 현상은 분명 한류 드라마에 타격을 주는데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라 불리는 작품들을 보면 대개 장편의 주말극,일일극으로 보통 ‘가족극’을 표방하는 작품이 주를 이루었음을 볼 수 있다. 헌데 이런 작품들이 대개는 중년층 이상의 국내 시청자들이 별다른 부담감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작품들이란 점에서 시청률 상승에 주 요인으로 작용하는듯 하다. 그리고 주말극이나 일일극 스토리가 막장으로 가게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아무래도 보통 평균 6개월씩 방영되는 장편 드라마이다보니 등장인물간의 갈등구도나 가족관계를 자꾸만 극단적으로 꼬이게 만들고 그러는 가운데에서 이른바 ‘막장 스토리’가 자꾸 양산되는것 같다.


 헌데 이런 막장드라마들은 국내에서 중년층 이상에겐 그런대로 부담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일지는 몰라도 해외 한류팬들의 코드와는 맞지 않는 작품들이다. 사실 주인공들의 결혼문제를 놓고 양가 부모들이 극단적으로 결사반대하며 부딪힌다던가 이런식의 스토리들은 우리나라 중년 이상 시청자들에겐 재미있게 느껴질지 몰라도 외국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한다. 솔직히 한류 초창기때는 이런 드라마들도 동양권에서는 어쨌든 ‘가부장 중심의 가족문화’란 점에서 그런대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서양 한류팬들에겐 그네들대로 그와같은 한국식 혹은 동양식 가족문화(?)가 신기하게 느껴져 눈길을 끌었던 측면도 있다. - 그러니 후자의 경우엔 따지고보면 이것도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인 셈이다.


 사실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시청률이다. 물론 시청률이 방송 콘텐츠의 품질과 시청자의 반응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은 될 수 없다는 일반적 차원의 반론도 존재하긴 하지만, 여하튼 현재로선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여부를 객관적으로 검증할수 있는 기준은 ‘시청률’ 이외에 마땅한것이 없는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한 방송가의 본질을 생각해본다면 막장 드라마는 시청률이 잘 나오고 젊은층 취향의 주중 미니는 시청률이 잘 안 나오는 현재의 기묘한 시청률 양극화 현상은 드라마 자체의 품질향상 문제는 물론 더 나아가서 한류와 결부시켜서도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하는 문제다.


 방송도 결국 사업이고 상업적 목적이 있는바에야 ‘시청률’이 안 나오는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제작하고 지원해줄 방송사 간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것이다. 물론 근래에는 특히 젊은층은 TV를 실시간 시청보다는 인터넷 다시보기등 다양한 방식으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기 때문에 기존의 시청률 집계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언제부터인가 꾸준히 제기되어오고 있기도 하다. 실제 작년 연말에 국회에선 ‘시청률 조사방법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 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려(2014.12.5.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 발의) 고정 TV 외에 인터넷,IPTV를 통한 TV 시청도 시청률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통합 시청률 제도’ 도입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기도 했다. - 사실 선거 여론조사도 크게 20퍼센트까지 오차가 나는 참사가 빚어지기도 하는 마당에(2010 지방선거) 유선전화로 패널을 선정하고 그 패널들의 집집마다 ‘시청률 집계기’를 지급해서 시청률을 측정하는 작금과 같은 ‘시청률 집계 시스템’도 오류가 있을수 있음을 왜 지금까지 심각하게 고민해온 사람이 별로 없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물론 젊은층 취향의 주중 미니 시청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무엇보다 해외 한류팬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는 드라마가 근래들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한류에 위기가 왔다’고 단정지어 말할수는 없다. 실제 드라마 한류는 이전에 비해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을 지언정 가령 ‘예능한류’의 경우 특히 중국에서 한국 예능프로그램 포맷을 앞다투어 수입해가기도 하는등 ‘예능’ 분야에서 새로운 한류붐이 이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한류는 중국이 근본적으로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라 특히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여전히 표현에 제약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가며 판단할 부분이 있다. 실제 재작년 외계인을 소재로 한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어모으고 ‘런닝맨’이나 ‘1박2일’ 같은 한국형 리얼버라이어티가 중국팬들에게서 인기를 모으는데는 ‘표현의 제약’ 때문에 중국 TV에선 좀처럼 볼수없는 신선한 소재와 시도를 한국 드라마나 예능에선 여전히 계속 볼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국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준다는 점을 이들 프로그램 인기의 주 요인으로 꼽을수가 있다.


 헌데 따지고보면 중국이 자본주의로 개혁,개방으로 나간지도 어느덧 30년이 넘고 한중수교가 이루어진지도 어느덧 20여년이 되었는데 아무리 정치적으론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이기로 특히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선 여전히 표현의 제약이 많다는 점은 좀 선뜻 납득이 안 가는 일이다.


 물론 중국은 여전히 한류에 있어서 큰 시장이고 따지고 보면 한류의 시발점 역시 중국이었던 점이니 중국에서의 한류 반응은 여전히 우리가 무시할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중국에서 통하는 콘텐츠라고 해서 다른 지역에서도 통할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가령 중국에서는 강하고 거친 기질의 여성이 통하지만 일본에선 깜찍하고 섹시한 이미지의 여자가 통한다. 이렇게 각 나라마다 통하는 캐릭터나 한류 콘텐츠가 각기 따로 있다. 장서희나 이정현처럼 드라마 캐릭터나 무대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배우나 가수가 중국에서 통했고, 반면 일본에선 카라의 엉덩이 춤이 통한 이유가 따지고보면 그런 이유다. 따라서 이제 한류에도 그 나라 그 문화권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맞춤형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한류의 가장 큰 의미는 이른바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던 시기에 특히 대중문화와 방송콘텐츠에서 우리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데 있고, 더 나아가 결국 한류가 국가이미지 재고에 새로운 역할과 기여를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을수 있다. 특히 문화산업에 있어 우리가 방송 프로그램을 해외에 수출한다던가 우리나라 연예인이 해외에 진출해 인기를 끌어모은다는것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가상 코미디’ 같은데서나 생각해볼수 있는 꿈같은 이야기었다. 하지만 그것이 90년대 후반부터 중화권과 베트남에서 촉발한 한류로 일대의 전환점을 가져다주었다. 무엇보다 KOREA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북한과 개고기’ 밖에 없던 나라가 한류팬들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게 될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그러나 한류가 시작된지 어느덧 20여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지금은 한번쯤 중간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드라마의 경우 대체로 작품의 질이 떨어져가는 추세고, 케이팝 열풍도 다소 주춤해진 분위기다. 그나마 중국에서의 예능 한류가 포맷수출등의 형식으로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는 하나 중국은 여전히 방송에서의 표현의 제약이 많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염두에두고 판단해 봐야하는 문제다. 전체적으로 지금은 한류가 침체 내지는 정체되어있는 상태라 보는게 정확한 판단일것 같다.


 방송가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지상파 시청률이 대체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들이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이고, 그런 상황에서 인터넷,IPTV 그 외 다채널 시대등 대중매체 자체는 갈수록 무한경쟁의 시대로 들어가는 추세다. 적어도 20여년전 까지는 꿈속에서조차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던 우리의 방송문화,대중문화 수출. 그것이 현실이 된것이 지난 20년간의 한류였다. 그렇다면 이제 앞으로도 어떻게하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품질의 방송프로그램을 만들어낼수 있을지 이제 그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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