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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강적들

대한민국 최강! 센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품격과 저품격 사이의 아슬아슬한 시사 쇼!

시청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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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잘 봤습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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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4최현순 조회수 531


5.16의 진상과 관련한 방송내용은 잘 보았습니다.

다만...오류가 있었던것은 아니고...몇가지 재미있는 이야기

빠진것이 있어 보충설명 차원에서 제가 좀 덧붙일까 합니다.


1. 혁명군(전 아직도 5.16을 혁명이라 부릅니다) 김갑수 선생과 맞짱토론이라도 벌여볼까요 ?

의 방송장악과 관련...사실 혁명군이 가장 허술했던것이 방송장악 과정이었습니다

(김교식 저 제3공화국 참조. 80년대 출간)


혁명군은 애초에 연희송신소와 KBS 방송국만 장악 아나운서만 확보하면

그냥 방송이 나가는걸로 생각했었거든요...이때만해도 아직 방송의 역사

자체가 일천했던 시절이니...TV방송은 아직 없던 시절이고 라디오는 일제때

경성방송을 인수한 KBS가 이어서 겨우 방송을 하던 수준이었으니


그래도 당시 최고 엘리트 장교라고 할수있는 혁명주체세력조차도

방송에 대한 지식은 일천하기 짝이없어서 그냥 아나운서 확보하고 송신소(연희)

한군데만 확보하면 전국에 방송이 다 나가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정작 문제는 혁명군이 들이닥쳤을때 놀란 방송 기술진들이 전부

도망친상태였어요...특히 방송 제작과 송출과 관련 중요한일을 해야할

주조정실 기술진이...


어제 방송에서도 이때만해도 '군사쿠데타'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던 시절

이란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당시 KBS 관계자들 상당수는...쿠데타 같은것은

생각 못하고 갑자기 무장군인이 들이닥치니 그때부터 불과 10년전일만 같은

그 끔찍한 6.25만 생각하고 전쟁이라도 또 터진건줄 알고 전부 도망가버린거죠


다행히 이중 엔지니어 몇명이 그래도 정시에 방송은 해야한다는 사명감(!)에

자진해서 돌아왔길래 망정이지 이들 아니었다면...방송은 정상적으로 나가지

않았을겁니다. - 만약 정말 그렇게 되었다면 역사는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

아나운서만 확보하면 방송이 나가는줄만 알았던 혁명군...정작 기술진은 없는

상태에서...하마터면 60년대에 정작 전국에 방송은 송출도 되지 않는데...스튜디오에서

아나운서 혼자만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한바탕 개그쇼가 벌어지는

장면이 연출될뻔한거죠...


2. 5.16 직후 윤보선 대통령이 했다는 말 '올것이 왔구만 (혹은 온다던것이 왔구만 ?)'

이것은 아무래도 여전히 논란이 분분한것 같네요.


헌데 80년대까지 알려지긴 분명 윤보선 대통령이 했던말은 '올것이 왔구만 (혹은

날것이 났구만)'이었습니다. 이에대한 윤대통령의 해명이 2공화국 그 혼란스런 정치

상황 게다가 4월위기설이니 5월위기설이니 별소리가 다 나오던 시절이라...그러다

급기야 쿠데타까지 일어난게 하도 어이가없어...그래서 내뱉은것이란 말인데


실제 89년에 제작된 MBC 드라마 '제2공화국'에선 이 5.16 직후 청와대 상황을

장도영측,윤대통령,현석호 국방장관 상반돤 세개의 증언을 토대로 똑같은 청와대 상황의

전혀 다른 세가지 증언을 토대로 대조해가며 방송을 내보낸 꽤 특히한 연출기법으로

5.16 직후 상황을 드라마로 방영한바가 있습니다. 윤보선 전 대통령 역을 맡은 중견

탤런트 이순재님이 이 '올것이 왔구먼'을 내용에 따라 전혀 다른톤으로 연기하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네요.


글쎄요...과연 윤대통령은 사전 쿠데타 언질을 받은것일까요. 아니면 하도 어이가

없어서...그런 말을 내뱉은걸까요. 솔직히 전 아직도 '올것이 왔구먼' 또는 '온다던것이

왔구먼' 쿠데타가 일어난다는 혁명군측의 사전 언질이 없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라고

봅니다. 이건 제가 조선닷컴 블로그(조블)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도 강력하게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만...


원래 '올것이 왔구나'로 알려진 이 말은 80년대 후반에 나온 윤보선 회고록에서 정확히는

'온다던 것이 왔구먼'이라고 증언을 수정합니다. 하지만 전 오히려 이 문장때문에...사전

언질을 받았다는쪽에 더 의혹의 무게가 실리게 되네요. '올것이 왔구먼'은 충분히 하도

어이없고 기가막해 내뱉은말로 이해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다던것이 왔다'는 말이 되면

대체 뭐가 '온다던것'이란 소린가요 ? 뭔가 쿠데타 언질을 사전에 받았다는 쪽으로밖에

해석이 안 되네요


아무렴 대통령한테 미리 말하고 쿠데타 일으키는 경우가 세상에 어디있냐 ? 이런 반문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2공화국 정치상황이 그만큼 혼란스러웠던겁니다. '실권자 총리(장면)를

몰아내고 대신 대통령(윤보선)의 입지를 강화시켜주겠다'는 그런 제안이 충분히 가능했던

그게 2공화국 정권인겁니다.


3. 어제 좀 난데없이 나온 박정희대통령이 한강대교를 그냥 걸어서 지나갔다는건...웬지

박대통령을 미화한 신화 느낌이 좀 나네요...JP 회고록에 나오는 이야기라지만...김교식 저

제3공화국이나 이영신의 격동30년등엔 그냥 지프차를 타고...먼저 앞서 헌병대를 제압하고

한강대교를 건넌 해병대의 뒤를따라 한강대교를 건넌걸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 : 1960년대 한국판 시저 ???)


차라리 그보다는 그에 앞서 6관구 사령부에 있었던 해프닝이 더 재미있습니다. 사실 5.16은

바로 전날...기밀이 누설된 부대가 있어서...일부 부대에 출동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박대통령은 다른 혁명동지들과 술을 한잔 한 상태에서...아마 만취가 된것정도

는 아닐테고 (아무리 그렇기로 혁명을 일으켜야하는 엄중한 상황에 -.-) 아마 술이 알딸딸하게

취한 상태로...6관구 사령부에 도착...사실은 혁명동지들을 만나야하는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엉뚱한 방에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위급한 혁명동지들이 바로 박정희 소장을 끌어내서

원래 모이기로 한 방으로 데려가긴 했지만...그야말로 아찔한 위기였죠. 장도영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어 애매한 상황이라 그렇지...하마터면 그대로 육군 관계자들에게 체포될뻔한 아찔

한 상황이었던겁니다.


- 90년대 초반에 방영된 드라마 '제3공화국'에서 이 상황을 묘사했는데...장면은 그냥 박정희

대통령이 기밀이 누설되자 혁명동지들과 술을 마시며 어쩔줄 몰라하는 내용이었는데...그걸

갖고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하네요. 똑같은 장면 (혁명전야에 그 지도자란 사람이 술을 마신것)

을 놓고도...어떤이들은 '박정희 인간미를 너무 부각시켜 미화하는것 아니냐 ?'며 항의를 하기

도 했고 어떤이들은 정 반대로 '박정희 대통령을 술주정뱅이 이미지를 부각 폄하하려는 의도

아니냐 ?'고 항의를 했다고도 하네요. 그런걸보면...단순히 정치,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똑같은 현상이나 방송내용 하나를 갖고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따라 저런 상반된 시각의 차이를

보이는일 우리사회에 아니 세상 그 자체에 비일비재한것 같습니다.


4. 확실히 장도영은 양다리 걸치기를 한게 정설입니다. 사실 80년대까지만 해도 주로 5.16

혁명 주체세력쪽 주장만 있고 장도영 주장은 거의 안 나와있는 상태라서 그때부터 이미 장도영

양다리가 정설이 되어있는 분위기였는데...아마 어젠 나중에 장도영씨가 증언한 내용을 잠시

소개한바 잇는데...장씨의 박정희 소장과의 친분관계 양다리 걸친 정황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장씨가 그렇게 허술하게 빠져나갈만한 틈이 없음. 가령 혁명 디데이 얼마전에도 원래 혁명군에

자금조달을 맡기로한 사업자 한두명이 붙잡히는 일도 있었고, 심지어 아예 혁명 바로 전날에

기밀이 무려 두개 부대에서 누설이 된 긴급사태가 발생한겁니다. 그래서 박소장이 하도 기가막혀

실패하는줄만 알고 혁명동지들과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술도 한잔 나누고 그랬던겁니다


(결과적으로 혁명은 성공했는데, 장도영(?)의 양다리 걸치기가 혁명의 성공에...따지고보면 혁혁

한 공로(?)를 세운 셈입니다. 적어도 쿠데타 세력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을때 바로 관련자 체포

지시만 내렸어도...박정희는 옴짝달싹 못하게 붙잡히는것이고 5.16도 없고 현대사 자체가 크게

바뀌었을것입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든 부정적인 방향으로든요)


5. 여담으로 하나 덧붙이자면...요즘 어느 열살짜리 초등학생이 쓴 잔혹동시 갖고 처음엔 잔혹

논란이 있더니 요즘은 거기 한술더떠 애가 너무 조숙한거 아니냐...뒤에 어른이 대신 써준거 아니냐

이런 의혹(?)까지 이는 상황인데...열살짜리 천재시인이 나타난건지 어른이 배후에 있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저런 제3공화국이니 격동 30년이니 하는 60-70년대 정치

비화집 혹은 삼국지연의나 조선왕조 5백년 같은 역사소설 들입다 읽던 시절입니다. 특히 제3공화국

과 5.16 전모와 관련된 이야기는...너무 재미있어 수도없이 읽고 또 읽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래서 저희 세대들중엔 유난히 그 무렵부터 5.16의 전개과정에 대해선 지식이 좀 빠삭한 편입니다.

진짜 손수 그 시절 배경으로한 정치드라마 한편 써보라면...기회가 없어서 못썼을뿐...진짜 가능했을지도

모르는일입니다.


저도 확실히 그 시절 저와 비슷한 연배에 비해 상당히 조숙했던것만은 틀림없네요

)아님 쓸데없이 역사,정치 이런분야에 너무 관심이 많았던건지도...남들은 수학공식,영어단어

외울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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