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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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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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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당일 술판벌인 저들을 보라.세월호 보다 더 큰 중대 사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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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2신선철 조회수 600


2016년 12월9일, 여야는 모두 이같은 전례를 의식한 듯 박근혜 탄핵소추안 표결에 임하며 몸을 잔뜩 낮췄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마음이 무겁고 참담하다"고 했고, 유승민 의원조차 "가장 고통스러운 표결"이라 평가했다.

국회에서는 '탄핵안 가결시 행동 요령'이라며 ▲인증사진을 올리지 말 것 ▲어떤 표정도 짓지 말 것 ▲SNS는 간결하게 ▲술 먹고 놀지 말 것 ▲대선주자와 같이 있지 말 것 등을 조언하는 글이 야당 안팎으로 퍼지기도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비슷한 취지로 소속 의원들에게 '표정관리'를 주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대화하지 말라. 자연스레 웃음기를 띠게 된다"면서 "가결돼도 환호성을 지르거나 박수 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

정작 말을 꺼낸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를 지키지 못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표결이 끝나자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술자리를 벌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수차례 건배사가 이어졌다. 탄핵 이야기가 나오면서 웃음도 끊이지 않았다.

기자가 파악한 술자리는 2시간 정도였지만 이보다 일찍 시작됐고, 분명 더 늦게 끝날 상황이었다. '취재진이 따라 붙었다'는 식당 종업원의 귀띔이 없었다면 말이다. 술기운으로 인해 안면이 벌겋게 상기된 의원들은 그제야 부랴부랴 나오면서 머쓱했던지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한 의원은 혹시나 기자가 뒤를 쫓지는 않을까 한동안 식당을 떠나지 않고 기자를 지켜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술자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과 마주친 모습이다. 그는 술 기운에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로 취재진의 소속을 묻기도 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술자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과 마주친 모습이다. 그는 술 기운에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로 취재진의 소속을 묻기도 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엄중해야 할 시국에 민주당이 술로서 기쁨을 표현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에는 임수경 전 의원이 광주 5.18 전야제 때 "386 당선자들이 모여 술 파티를 벌였다"고 폭로한 사건은 아직도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우 원내대표가 이날 탄핵에 앞서 의원들을 다시 한번 단속한 것은 국민 손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려야만 국정운영이 정상화 될 만큼 현 상황이 엄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은 국정 동력을 상실한 박근혜 대통령 대신 국회가 혼란을 수습하고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바랐을 것이다.

당장 황교안 총리를 인정할지 말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이 정치권 분위기다. 향후 국정 방향을 심각하게 논의해도 부족할 판에 민주당 의원들의 이날 술자리는 그것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기사가 보도된 뒤, 우상호 원내대표 측에서 굉장히 불편한 기색으로 연락이 왔다. "식당에서 반주 조금 마신 것이 뭐가 문제냐"는 논리였다. 우상호 측은 특히 '술판', '술자리'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대번에 2000년 '새천년 NHK' 사건이 떠올랐다. 접대부가 나오고, 위스키 정도는 마셔야 '술자리'라 할 수 있는게 아니냐는 인식에 아연실색했다.

이날 '술자리'에는 7~8명의 인원이 함께 했고, 소주 9병 이상, 맥주 10명 이상이 들어갔다. 술병과 술잔이 흐트러진 모습은 분명 '폭탄주'를 만들어 마신 것으로 보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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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CHOSUN 이상욱 2016.12.12 15:04

    탄핵 투표할때 국회안에서 억지로 심각한척 하는것이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것 같더군요..차라리 박그네처럼 웃는게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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