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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건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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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8최현순 조회수 545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곧 히말라야 트래킹을 마치고 귀국한다고 한다. 문재인. 그러고보니 지난 3년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문재인에게도 평균 20퍼센트 안팎의 견고한 팬덤이 형성된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문재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자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야권 지지성향 네티즌의 경우엔 문의 이번 어찌보면 뜬금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히말라야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종종 나오고 있다.


 문재인의 히말라야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야권성향 네티즌의 의견은 대략 다음과 같다. ‘문재인의 취약점은 결국 안보나 국제정세 같은 문제 아니냐. 그럼 이럴때 차라리 강대국의 지도자급 인사라도 만나던가 그 나라의 외교 전문가나 한반도문제 전문가라도 만나서 국제정세에 대한 식견을 넓히던가 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보수층의 불안을 불식시켜줘야 하는데, 이 중요한때에 대체 웬 뜬금없는 히말라야 등반이냐 ?’는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의 입장에서 한번 이해해주자면 어쨌든 당대표 1년 하면서 친노 : 비노 계파갈등에 극심히 시달렸고, 총선이란 큰 고비도 그런대로 무사히 넘긴 셈이니 이제 현역 국회의원(19대) 임기도 종료된 마당에 잠시 머리도 식힐겸 등산이라도 다녀오는것 뭐 그리 이해못할바는 아니다. 솔직히 지난 1년 너무 문재인 비난하는 글만 써서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에라도 이번 히말라야 산행 정도는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싶었다.


 헌데 문재인이 왜 하필 이 시점에서 히말라야 행을 택했고 네팔,부탄 이런 나라들을 방문하려 했는지 이 부분에 대한 눈길가는 분석이 있다. 사실 문재인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이상향이 바로 ‘부탄’이라는 분석이다. 순간 골이 띵해오는 느낌이었다.


 부탄. 그러고보니 한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대다수 사람들은 잘 모르던 나라다. 지금도 필자를 포함하여 대개는 잘 모를것이다. 다만 지리적으로 네팔,방글라데시등과 함께 인도의 동부 내륙에 위치한 히말라야 인근 국가다보니 그네들과 엇비슷한 가난한 나라 아닐까 그저 막연히 생각해왔을 뿐이다. 헌데 근래들어 히말라야를 다녀온 몇몇 여행가들이 부탄을 다녀오고난 여행기나 책을 써내곤 하면서 그 부탄이란 나라의 이채로운 점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바로 ‘나라는 가난해도 국민은 행복한’ 한마디로 경제수치 대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부탄이라는 것이다.


 근데 이 ‘행복지수’란것은 함정이 좀 있다. 행복지수는 누가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해서 판단하는 지수가 아니다. 바로 당사자 개개인이 ‘얼마나 행복을 느끼는지’ 그것을 중심으로 수치를 측정 점수를 매긴게 바로 ‘행복지수’다. 한마디로 ‘내가 얼마나 행복을 느끼나 ?’ 그것이 부탄의 경우 경제실정과 대비해서 가장 높다는 이야기다.


 근데 이쯤되면 그냥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 국민들 아닌가 ? 그러고보니 인민들이 모두 굶주리는데도 다들 외국 언론과 인터뷰만 하면 ‘우린 수령님 배려로 행복합니다’ 하고 입을 모아 합창하는 나라 멀리 부탄까지 갈것도 없이 바로 우리 윗동네에 있다. 북한이 그런 경우 아닌가.


 물론 부탄의 ‘행복지수’는 북한의 그것과는 경우가 많이 다르다. 부탄은 2008년에 들어서야 왕정에서 민주정으로 전환을 했는데, 그때 오히려 국민들이 민주정으로 전환하는데 반대여론이 컸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부탄에서 왕조에 대한 신뢰가 높은 이유는 그 나라 왕조가 ‘경제성장보다는 행복지수를 높이자’는 행복정책을 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되었거나 그 나라는 21세기 초엽까지도 왕정이었으면서 김일성 같은 통치자를 안 만나고 그런대로 개념있는 국왕을 만났다는 점에서는 행운이었던것 같다.


 근데 부탄의 국가규모와 주변 지리,역사를 다시한번 살펴보자. 부탄은 면적은 38,394㎢이니 남한 면적만으로 9만9천㎢로 부탄에 비해 세배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인 우리가 작다고 말할수는 없는 나라긴 하다. 하지만 인구로 따지면 부탄은 77만으로 우리나라 5,100만의 70분의 1 정도 수준이고 GDP는 1조 3212억 달러(세계 11위)인 우리의 500분의 1 수준, 1인당 GNP는 3,128 달러로 2만 5990달러인 우리의 8분의 1 수준이다. 지리적으로 놓고보면 부탄에 이웃한 나라는 고작해야 인도와 네팔,방글라데시,티벳 정도 남북 분단의 현실에 일본,중국과 수천년 이런저런 역사적 갈등에 엉켜있고, 바로 분단현실 때문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역시 한미관계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와는 도저히 단순 비교를 할 상황이 되지 못한다.


 물론 역사적으로 놓고 보면 부탄도 티벳의 침공을 몇 번 받기도 하는등 전쟁이나 식민지의 역사가 아주 없었던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히말라야 인근에 위치한 작은 소(小) 왕국이라서인지 역사적 굴곡도 거의 없이 대체로 평온하게 수천년을 이어온 그런 나라다.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는데, 2천년대 초반경 결성된 한 청년우파 단체가 ‘우리가 지향해야할 나라는 네덜란드나 스위스 같은 작지만 강한나라’라고 했다가 조갑제 기자한테 혼난적이 있다. 그때 조갑제 기자 왈 ‘우리가 통일되면 인구가 7천만 혹 연변까지 아우르게 된다면 8천만 인구에 면적으로도 영국이나 프랑스,독일,이태리 같은 서유럽 국가에 비해 꿀릴게 없게 되는데 그럼 당연히 그런 나라들을 경쟁상대로 삼아야지 겨우 네덜란드나 스위스가 뭐냐 ?’는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우리사회 좌파가 이상향으로 삼는 국가는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혹은 덴마크 같은 북유럽형 복지국가로 알려져있다.


 헌데 네덜란드나 스위스같은 유럽의 강소국도 아니고 한때 G7을 이루던 영국이니 프랑스니 독일 같은 유럽의 경제대국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사회 좌파의 보편적 이상향이던 북유럽형 복지국가도 아닌 고작 인구 77만의 히말라야 산맥의 아주 특별한 소(小) 왕국 부탄이 이상국가다 ? 참 기가막혀 말이 안 나온다. - 뭐야 !!! 이건 공산주의자인 경우보다 더 최악이잖아 !!!


 그러고보면 부탄은 면적은 우리나라의 3분의 1 정도 되는 크기의 나라에 인구는 7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적은 인구에 대비 그런대로 넉넉한 땅덩이를 가진 나라라 할 수 있을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구성원들간의 이해관계와 충돌도 적을수밖에 없고 그러니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사람들도 여유롭고 너그러워져 불평불만이 적을수밖에 없는것이다. 하지만 우린 9만9천 ㎢ 면적에 5천만 인구가 오밀조밀 모여산다. 그야말로 좁은 평수 아파트에 대가족이 북적거리며 미어터지듯 사는 모양새다. 이러니 구성원들간의 갈등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져 사람들 인심도 팍팍해지고 불평도 많아지는 것이다. 이런 나라를 어떻게 부탄과 단순 비교할수 있나.


 부탄이란 나라. 처음 또는 우연히 들른 여행객 입장에선 이전까진 그저 이웃의 네팔이나 방글라데시와 비슷한 ‘가난한 나라’ 정도로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사람들 살림살이는 가난해도 별다른 불평불만 없이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잘 살고 있더라. 우리처럼 좁은 국토에 터질듯한 많은 인구속에서 치열한 경쟁속에서 몇십년 살던 사람이 그런 나라 가보면 그야말로 그전까지 가졌던 사고와 고정관념이 모두 깨지는것만 같은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받을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저그런 여행객 개개인이 그런 부탄이란 나라를 가서 느끼는 점과 일국의 정치지도자 그것도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대권을 꿈꾸는 사람의 생각이 이와같다면 이건 진짜 심각한 문제다.


 필자도 예전에 어느 잡지에선가 그렇게 여유롭고 한적하게 사는 나라를 본적이 있긴 하다. 어느 남태평양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섬나란데 - 하지만 요즘은 중상층 이상의 대표적 휴양지로 꼽히기도 하고 예능프로에서도 종종 ‘낙원같은곳’이라 소개되기도 한 그런 나라다. - 아무래도 따뜻한 열대기후와 사면바다의 풍부한 물산 게다가 인구도 적어서 그런지 인구 구성원간의 충돌과 마찰이 거의 없는 그런 나라라고 한다. 섬나라이니 당연 외국의 침략을 걱정해야 할 일도 없고. 따라서 이 나라는 신문기사에 오르내리는 사건사고라고 해봐야 (우리의 경우엔 기사거리로 삼을 수준도 못 되는) 이웃주민간의 사소한 소송,분쟁이나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 그 정도라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그 범죄도 적고 사람들도 모두 평화롭고 여유롭게 사는 그 남태평양 섬나라를 이상향으로 삼아야 하나 ? 그건 아니지 않는가 ?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기왕이면 나보다 조금이라도 잘 사는 사람을 이상으로 삼거나 롤모델로 삼는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예전에 어떤 정치인은 글을 쓰거나 연설을 할때 그런 나라들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본받을만한 나라’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헌데 그렇다면 과연 21세기 이 시점에서 그래도 GDP 세계 11위인 경제강국이 궁극적 이상으로 삼아야 할 나라가 부탄이나 혹은 범죄가 별로 없다는 저 남태평양의 어느 이름모를 섬나라일까 ? 그건 분명 아니다.


 부탄이 생전 처음 들러본 여행객 입장에선 이전까진 몰랐던 그야말로 동화속에서나 보았을것 같은 환상적인 이상국가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난하지만 국민이 행복을 느끼는 나라 ???’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지향해야할 이상향은 아닌것 같다.


 더욱이 우린 여전한 남북분단 현실에 중국과 일본이 여전히 좌우 양옆에서 으르렁거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속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도 계속 유지해가야만 하는 늘상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긴장되는 국제관계속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야할 나라다. 도대체가 히말라야 산맥 어느지점에 위치해서 전쟁을 겪을일도 없고 인구도 적어 구성원간 충돌도 별로 없는 그런 동화속 왕국같은 그런 소국(小國)처럼 한가롭고 여유로운 처지가 아니다. 더욱이 설상가상으로 근래들어선 미국의 트럼프 현상이나 영국의 브렉시트 같은 이전에 없었던 이단적 흐름까지 국제적으로 보이고 있는 이 심각한 상황에서 도대체가 저런 동화속 소왕국 같은 나라를 꿈꾸는자가 대권을 바란다 ? 정말이지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진다.


 내가 그동안 문재인에 대해서 기껏 어느어느 지방도시에서 변호사 사무실이나 하거나 시골마을 계주노릇이나 하면 적당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라고 한게 괜한 악감정에 인신공격을 한게 아니다. 친노 : 비노 갈등속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로 부족한 리더십과 포용능력, 역시 부족한 위기관리 능력 게다가 사람보는 눈도 별로 없고 대북인식조차 애매모호한 인물. 이런 사람이 게다가 이번엔 그 궁극적으로 꿈꾸는 이상이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부탄이란다.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진짜 절망적인 노릇이다. 이런게 어느 시골마을의 몽상가가 방구석에서 혼자 꾸는 꿈이라면 상관없지만, 여전히 엄혹한 국제정세 한가운데 있고, 게다가 내부의 계층갈등,정치갈등은 갈수록 심각해져만 가는 나라의 그런 지도자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의 꿈이라면 진짜 너무 절망스러워 눈앞이 캄캄해질 지경이다. 문재인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통령을 할 자격은 없는 사람 같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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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CHOSUN 박병선 2016.07.12 22:20

    문재인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통령을 할 자격은 없는 사람 같다. - 그런데도 지난 대선 48%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 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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