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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과 '암살', 영화흥행속에 담긴 대중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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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최현순 조회수 379



 올 한해 개봉,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몇편 있으나 이중 대표적인 화제작으로 한번 ‘연평해전’과 ‘암살’을 꼽아보고자 한다. 이중 6월에 개봉했던 ‘연평해전’은 604만, ‘암살’은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 한때 인터넷에서 ‘연평해전’도 천만관객 동원에 성공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확인결과 실제 연평해전의 관객동원은 604만에 그쳤다. 따라서 애초에는 이 글 제목도 “ ‘연평해전’과 ‘암살’ 천만관객에 담긴 대중의 마음 ”이라 잡았었으나 확인후 제목은 위와같이 변경했다.


 어쨌든 이 두 영화를 살펴보면 ‘연평해전’은 글자그대로 지난 2002년 6월 서해 연평앞바다에서 있었던 남북간의 교전을 소재로 만든 영화고 ‘암살’은 일제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작전을 주 소재로 다루면서 특히 해방후 북한정권을 택했다는 이유로 남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원봉이란 독립운동가의 삶을 비중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사실 ‘연평해전’과 ‘암살’은 그 다루고자하는 주제에서부터 이미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정치현실과 관련 논란이 불가피한 작품이기도 했다. ‘연평해전’의 경우 햇볕정책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그 당시 정권이 얼마나 안보와 북의 무력도발에 무관심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고, ‘암살’은 우리사회 보수진영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친일문제와 독립운동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그런 정치논란과는 관련없이 대중의 선택은 매우 단순했고 또 그만큼 상식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연평해전’과 ‘암살’ 모두 관객 흥행몰이에 성공했다고 평가할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실제 천만관객 동원에 성공한 암살과는 달리 연평해전은 아쉽게도 천만 돌파 목표는 이루지 못한채 604만 관객에만 그쳤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의 흥행에서 우린 대중의 마음을 한번 가늠해볼수 있다. 대중은 지극하 상식적이다. 정치인들이나 이념,사상 운동가들이야 어떤 논리를 들이대며 반론을 들이댈지 모르겠지만, 대중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일반 대중 대다수의 마음속엔 남북 교전 끝에 희생된 우리의 병사들도 당연히 기려야할 일이며, 일제시대 항일운동과 독립운동가들도 당연히 우리가 기리고 기억해야할 역사이고 인물들인 것이다. ‘연평해전’과 ‘암살’ 그 두 흥행몰이 성공작에 담겨있는것은 결국 상식을 원하는 대중의 마음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아무리 햇볕정책이 중요하다 한들 눈앞에 보이는 죽음의 위기에 몰린 탈북자들을 외면해서야 말이 되는가. 또한 북한정권을 자극해선 안된다는 이유로 북의 무력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던가 그 진상을 애써 숨기려 하는것도 일반인 대다수의 상식으로 볼때는 용납할수 없는것이다. 당연히 탈북자의 인권도 중요하고 북한의 대남도발때는 단호히 대응하며 응징해야 한다.


 일제시대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비록 우리에게 해방된 직후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더라도 마치 일제시대 자체가 우리 역사에 무슨 긍정적인 기여라도 한것처럼 평가하거나 심지어 일제시대 독립을 위해 애쓴 투사들을 폄하하거나 또는 사회주의 계열 운동가였다고 외면하는것 역시 일반인의 상식에 어긋나는것이다. 해방후 북한을 택했다는 이유로 우리가 외면했던 김원봉이란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한 영화가 그와같이 흥행몰이에 성공한것 역시 그와같은 상식적인 세상을 바라는 대중의 열망과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참으로 공교롭게도 우리사회 좌우진영은 보수는 ‘친일’ 진보는 ‘종북’이란 굴레에 얽매여있다. 그래서일까. 차라리 그 무슨 커밍아웃(?)이라도 하고싶은지 심지어 ‘일제시대가 축복’ 운운하며 식민지 근대화론 같은것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생겨나는 실정이다. 좌파의 경우도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북한의 3대세습이나 식량난조차 여러 가지 궤변으로 한사코 옹호하려 드는 사람들이 존재하는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의 상식으로는 둘 다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일제시대가 무슨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논리를 편다던가 식민지 시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외면하거나 폄하해서야 말이 되는가. 마찬가지로 ‘햇볕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북의 무력도발에 적극대응을 하지 않거나 북한인권을 외면하는 모습 역시 대중들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인 것이다.


 정치도 이념이나 사상도 결국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낳고 정치와 이념,사상이 생겼지 사람이 생기기전에 정치나 이념,사상이 생긴것이 아니다. 정치는 그 궁극적인 목적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보다 잘 살고 행복하게 되는 방향으로 이끄는것이고, 이념이나 사상도 어떻게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잘먹고 잘살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연구하다 생겨난 것들이다.


 따라서 이 지독한 정치과잉,이념과잉의 시대를 살고있는 요즈음, 정치를 하는 사람이든 그 무슨 이념이나 사상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든 ‘연평해전’과 ‘암살’같은 영화가 흥행하는데 담긴 대중의 마음을 좀 제대로 깨닫고 겸양할 필요가 있다. 대중이 궁극적으로 원하는것은 결국 ‘지극히 상식적인 세상’인것이다. 일반인의 상식에 너무나 어긋다고 받아들일수 없는 그런것을 지향하는 정치나 이념,사상은 다수의 지지를 받을수가 없다. 딴에는 그 어떤 논리나 역사적 사실 같은것을 들이대며 자신들의 주장하는것이 옳고 절대선이라 주장한들 다수의 대중의 판단에 그것이 상식적이지 못하면 그 길은 결국 외면받게 되는 것이다.


 종북도 친일도 결국 우리가 바라봐야할 이상적인 지향점은 아닌것이다. 햇볕정책에 방해가 된답시고 북한인권을 외면하는 일이나 북한의 대남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모습도, 일제시대를 그 무슨 축복이니 근대화에 기여했다느니 하는 주장을 하며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폄하하는 모습도 일반대중의 상식에는 너무나 어긋나는 것이다. ‘연평해전’과 ‘암살’을 관람한 각기 600만과 천만 관객의 마음에 담겨있는것은 결국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다.


 ‘연평해전’과 ‘암살’ 그 600만과 천만관객 동원,흥행에 담긴 대중의 마음. 그것을 정치권과 그 무슨 이념,사상 운동같은것을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한번 들여다봤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상식에 어긋나는 정치 다수의 정서를 외면한 이념과 사상은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가 없다. 왜냐 ? 태초에 사람이 먼저 있었고 그 다음에 정치도,이념도,사상도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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