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소감
[상명대 국어문화원] '대찬인생'의 6월 방영 프로그램에 나타난 저속한 방송언어를 조사한 기사입니다.
방송 언어, 외국어∙외래어의 남용 문제 개선 시급
- 전국 국어문화원 연합회 방송 언어 조사 결과 발표(2013년 6월 방송분 대상) -
인하대학교 국어문화원,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 경북대학교 국어문화원에서는 국립국어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한 달간 6개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12개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매체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은 지상파 KBS의 <안녕하세요>, <1박 2일>, <상어>, SBS의 <출생의 비밀>, <자기야>, <정글의 법칙>, MBC의 <무한도전>, <백년의 유산>, <라디오스타>와 종합편성채널 채널 A의 <웰컴 투 시월드>, TV 조선의 <대찬인생>, JTBC의 <유자식 상팔자> 총 12편이며, 인격 모독 표현, 차별적 표현, 폭력적 표현, 은어 및 통신 언어, 비속어, 선정적 표현,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 비표준어,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 자막 표기 오류 등 총 10개 항목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조사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저속한 표현과 어문 규범에 위배되는 표현이 총 733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글로벌한 호텔’, ‘레트로 스쿨룩’, ‘영상을 체크하는’, ‘피시 옵저버’ 등과 같은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 사례가 34%로 가장 많이 집계되었고, ‘대리점운영’, ‘아직 안갔니’, ‘반항을 많이하는’, ‘배란다’로 등과 같은 자막 표기 오류 사례가 30%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팍팍 터지죠’, ‘퉁’, ‘귀요미’ 등의 은어 및 통신 언어 사용이 11%, ‘쳐묻히고’, ‘나쁜 새끼야’와 같은 비속어 사용이 8%, ‘눈곱 끼니까 너무 못생겼어요’, ‘저 늙은 제비 나이가 몇인데 애를 낳냔 말이유’와 같은 인격 모독 표현이 6%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자막) 야생에서 대면할 수 있는 설레임이나’, ‘앤간해서’와 같은 비표준어 사용, ‘남자는 틀려요’, ‘화이트보드 들어와 주세요’와 같은 비문법적 표현이나 ‘백을 네 개쯤 사주면서’, ‘여자들이 좀 그렇잖아요’ 등의 차별적 표현, ‘전 그날 돌 들 뻔했어요’, ‘고등학생 되어도 그러면 패죽여야 되고’와 같은 폭력적인 표현 사용 사례가 그 뒤를 이었다.
프로그램별로 살펴보면, <1박 2일>, <자기야>, <무한도전>의 경우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 어문 규범에 위배되는 자막 표기 오류, 은어 및 통신어 사용이 특히 많았다. 이 밖에도 <대찬인생>에서는 자막 표기 오류가 많았고, <안녕하세요>에서는 은어 및 통신어 사용이 많이 나타났으며, <출생의 비밀>에서는 비속어, 인격을 모독하는 표현, 비표준어가 많이 나타났다. 그리고 <백년의 유산>, <안녕하세요>에서는 비속어 사용 사례가 높게 집계되었다.
특히, 6월 방송된 조사 대상에서는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과 띄어쓰기,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등 어문 규범에 위배되는 자막 표기 오류가 2/3 이상을 차지하였다. 이는 외국어‧외래어의 오용‧남용과 잘못된 표기에 대해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학령기 어린이들의 올바른 국어 학습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언어 파괴까지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방송 언어가 지니고 있는 영향력을 생각하여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을 줄이고 정확한 표기를 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오락 프로그램과 주말 드라마에서 인격 모독 표현과 은어 및 통신어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의 경우 전 연령대의 시청자가 함께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품위 있고 정확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드라마에서 주로 나타나는 비속어의 사용이나 인격 모독 표현 사례에 대해서도 특별히 국어 정화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에 조사ㆍ분석한 저속한 표현과 어문 규범에 위배된 표현 733건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를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 자막 오류 표기, 은어 및 통신 언어, 비속어, 인격 모독 표현, 비표준어, 비문법적 표현, 차별적 표현, 폭력적 표현, 선정적 표현’ 순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방송 언어에서 저속한 표현과 어문 규범에 위배되는 표현 즉, ‘자막 오류 표기,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 은어 및 통신 언어, 인격 모독 표현, 비문법적 표현, 비속어, 비표준어, 폭력적 표현, 선정적 표현, 차별적 표현’ 등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외국어‧외래어의 오용‧남용과 잘못된 자막 표기는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들의 올바른 국어 사용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언어 파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는 오락 프로그램과 주말 드라마의 경우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가 대상인 만큼 한국어의 품격을 저해하는 저속한 표현을 자제하고, 정확하고 품격 있는 우리말의 사용이 절실하다.
올바른 방송 언어의 정착을 위해서 전국 국어문화원 연합회(인하대학교 국어문화원,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 경북대학교 국어문화원)에서는 국립국어원과 함께 매달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방송국의 제작자와 출연자에게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