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소감
부부 문제는 신문고 대신 부부젤라를 불어라~
부부간의 문제가 수면에 많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TV프로그램 곳곳에서 발견합니다.
사회의 이슈가 이혼의 증가에 따른, 가정의 소통, 부부의 회복 쪽으로 이동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저도 늦은 결혼으로 부부의 타이틀을 단지가 6년째입니다만,
그래도 우리 부부는 '벌써 6년이나 됐다고?'라고 서로 말하는걸 보면
아직은 마음보다는 세월이 빠른 모양입니다. ^^
어쩌다 남편과 함께 방송을 함께 보게 되었네요.
19금을 표방한 방송이라 다른 부부들을 다룬 프로그램보다는 선정적인 느낌도 드네요.
뭐랄까, 섹스라는 단어, 성관계라는 단어가 금기시되고 터부시되어왔던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인지
방송 중에도 몇번을 놀라기도 하고, 실소를 터뜨리기도 하고,
또 패널들의 수위 없는 농담에 살짜기~ 당황도 해가면서 재밌게 시청했습니다.
우리가 이제 모자이크 없이 자신의 성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가면서 말이죠.
약간 소심한 남편은, 방송을 통해 가족이며, 친지, 친구들이 다 볼텐데 부끄러워서 어떻게 나갔을까?
라며 그들의 당당함을 우려(!) 섞인 염려로 대신했고,
나 역시 자신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까발겨놓고 몇 인의 전문가들과 배심원들의 편 나누기식으로
단 몇십분안에 힐링을 받는다는 설정이 과연 본인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인가?
어쩌면 누군가의 가쉽거리 대상으로 가볍게 전락하는 건 아닌가?하는 냉소도 잠시 들었네요.
그러나, 이 시대의 흐름이 이제는 숨기고, 덮어두고, 꽁꽁 싸매왔던,
그래서 답답하고, 상처에 진물이 나도 '부부만의 문제'로 해결을 방치해왔던 부부 관계의 문제들에 대해
조금 더 밝은 쪽으로 꺼내놓고 함께 이야기 나눈다는 제작진의 의도에 한 표를 던져볼까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누구나 다 겪는 가벼운 문제였을 수도 있고,
문제의 진짜 중요한 포인트를 두 사람만 몰랐을 수도 있고,
다른 부부들의 문제를 나눔으로써 자신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도 될테니까요
꺼내놓지 않으면 곪아서 더 큰 상처가 될 지도 모를 은밀한 부부간의 이야기들을
부부젤라에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처럼 속시원히 꺼내놓고
부부 문제들을 객관화 시킬 수 있을 때
위로와 긍정의 메시지로 해소와 소통의 통로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 프로그램이 흔들렸던 부부들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다시금 처음 만나 사랑했던 그때의 설레임을 되찾고
새로운 치유로 다시금 살아갈 새 날들을 위한 힘이 되고 에너지가 되어 준다면 좋겠습니다.
조선시대 때 신문고가 있었다면,
대한민국 부부들이여
문제가 있을 땐 이제는 신문고 대신 부부젤라를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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