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일본판을 보지 않아서 게시판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중 하나가

컨덕터가 백호의 아버지라는 건데요.

바로 그게 이 드라마에 중요한 전제였던것 같습니다.

그동안 백호가 과거로 돌아가서 했던 일들

놀랍게도 다녀온 뒤에는 조금씩 현재가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하나의 핵심으로 이어져 있죠.

모두 원래 그렇게 될 수 있었다는 것.

원래 그렇게 되었어야 한다는 것.

여기서 핵심인게 누구 입장에서 그렇게 되어 있어야 했냐는 것 입니다.

그건 바로 아버지.

아버지의 입장에서 볼때 자신의 아들이 당연히 누렸어야 했던 것들인 겁니다.

이렇게 유추가 가능하다면 더 큰 대전제가 성립하게 됩니다.

백호 인생의 불행들은 무엇이 원인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

백호는 자신의 우유부단함이 원인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컨덕터의 입장에선 그게 아닐 겁니다.

아버지의 부재.

자신이 너무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백호가 누렸어야 했던 것들, 백호가 보호 받아야 했던 것들

그리고 백호가 받을 수 있었던 인생에 대한 수많은 충고와 포용

이 모든 것들이 아버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아들이 갖지 못했던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어떻게 돌아온 건지 모르지만 이 이야기는 아들을 위해 돌아온 아버지의

또 다른 타임 루프일지도 모릅니다.

수면아래 감춰진 진실이라는 말처럼 이 이야기의 모든 밑 바닥엔

하나같이 부모로서 자식을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깔려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과거로 돌려 보내 그것들을 되찾아 주고 있는 것이죠.

아버지가 곁에 있었다면 :

찾을 수 있었던 우정

견뎌낼 수 있었던 부상의 고통

잊지 않았을 크리스마스 선물

놓치지 않았을 고백

깨어지지 않았을 가족

그리고 오늘 예고에서 보았던 엄마 까지

모두 아버지가 있었다면 잃어버리지 않았을 것들 입니다.

이슬이는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계기일 뿐이었고

정작 백호가 과거로 돌아가서 한 일들은 자신이 놓쳤왔던

수많은 것들을 다시 누리고 있는 겁니다. 바로 컨덕터가 의도했던 대로요.

결국 이슬이와 백호를 계속 어긋나게 만들고 있는건 컨덕터라는 말이죠.

이슬이와 맺어져 버리면 백호는 더이상 과거로 가지 않을거고

그렇게 되면 아버지가 해주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버리니까요.

그동안 컨덕터가 백호에게 해준 이야기들을 하나씩 생각해보면

그건 진짜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그런 말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유추가 되면 이야기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6회에서 보면 백호 공에 팔을 맞고 야구를 그만뒀던 그 친구가 한말이 있습니다.

"분명이 있을끼다. 니가 야구를 그만둔다고 했을때 니보다 더 슬퍼했을사람."

저는 그게 이슬이보다 컨덕터를 두고 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모도 자식이 꿈을 접는데 그보다 더 아파할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죠.

이제 백호와 함께 컨덕터의 건투도 함께 빌어봅니다.

그들이 어떻게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지 기대하며

오늘도 응원하겠습니다.